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2B군)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막걸리 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막걸리 상당수에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된 후 실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부분이 영세업체라 이를 다른 인공감미료로 교체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뉴시스와 주요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 문제가 불거진 후 유독 막걸리만 판매가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는 제로 탄산 음료의 매출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더 늘었지만, 막걸리 매출은 3~12% 가량 줄어 들은 것이다. 그만큼 아스파탐 논란에 대해 유독 막걸리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아스파탐 이슈가 불거진 이후인 이달 1~3일 대형마트에서 막걸리 매출이 전 주 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부 편의점에서도 막걸리 매출이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편의점에서는 매출 변화가 미미한 곳도 있었다.
소주·맥주에 비해 점유율도 낮은데 아스파탐 이슈가 불거지면서 실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등 막걸리를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줄도산'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5200억원 정도로, 10인 이하 영세 업체가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주류 제조업체로 등록된 막걸리(탁주)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752곳이다. 이 중 서울장수, 지평주조, 국순당 막걸리 빅3가 전체 막걸리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막걸리 업계는 그동안 발효주인 막걸리의 맛을 장시간 유지하기 위해 아스파탐을 첨가해 왔다.
국내 3대 막걸리 가운데 ▲업계 1위인 서울장수는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지평주조는 지평생쌀막걸리, 지평생밀막걸리 2종에 ▲국순당은 생막걸리, 대박 막걸리 2종에 아스파탐이 소량 함유돼 있다.
함량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나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 일일 허용 섭취량(성인)에 따라 1병 당 허용량의 2~3%정도만 함유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체중 1㎏당 하루 50㎎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60㎏ 성인의 경우 하루 2400㎎ 이하로 섭취해야 하는 수준이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낮고 가격도 저렴해 그동안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의 대안으로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사용돼 왔다. 국내 식약처가 승인한 인공감미료 22종 중 하나다.
하지만 WHO 산하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로 지정할 것을 예고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막걸리 업계는 아스파탐을 수크랄로스·아세설팜칼륨 등 다른 대체제로 변경한다는 입장이지만, 첨가물을 변경할 경우 기존과 같은 맛을 내기 쉽지 않아 고충이 크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의 경우 애초에 껌이나 과자 보다 아스파탐 함유량이 10분의 1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들어 있다"며 "발암 가능물질 2B군에는 김치도 포함돼 있는데다, 식약처 조사 결과에서 처럼 33병을 마셔야 위험한 수준인데 이를 한번에 마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는 막걸리의 경우 성인(60kg)이 하루 막걸리(750㎖·아스파탐 72.7㎖ 함유) 33병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ADI)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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