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채 한국 여성 연주자 칼 플레쉬 첫 우승 쾌거/2015년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고등부 1위 차지하며 두각

‘바이올린계의 올리비아 핫세’ 김은채(27)가 세계적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칼 플레쉬(Carl Flesch) 우승을 거머 쥐었다. 김은채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헝가리에서 열린 2023 칼 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한국 연주자가 우승한 것은 1988년 양성식 바이올리니스트에 이어 두번째이며 여성 연주자로는 처음이다. 김은채가 연주한 곡은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시벨리우스 협주곡이다.
김은채는 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특별 부상도 받았다. 헝가리안 라디오 심포티 오케스트라(Hung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와 24/25 시즌 협연 연주, 마드리드 솔리스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Madrid Soloist Artist Management) 24/25 시즌 연주 초청, 바덴바덴필하노니(Baden baden Philharmonie)와 협연 기회 , 칼 플레쉬 탄생 150주년 주빌라움스콘체르트(Jubiläumskonzert) 연주 등이다. 또 필라스트로 스트링(Pirastro string)에서 평생 바이올린 스트링을 후원 받는다.

김은채는 10세에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음에도 2012년 동국대학교 콩쿠르 1위, 2014년 이화경향콩쿠르 1위 없는 2위 2015년 제26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고등부 1위, 2016년 KBS 한전음악콩쿠르 은상, 노보시비르스크 국제 음악콩쿠르 2위 및 특별상을 받으며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2017년 제24회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3위, 2022년 칼 닐센 국제 콩쿠르 3위, 2023년 ArsClassica 국제 음악콩쿠르 1위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학교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콜리야 블라허를 사사하며 학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울프 발린을 사사하며 석사 재학 중이다. 또 안나 추마첸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가보르 터카치 너지, 안티에 바이타스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했다.
성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누스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강릉시립교향악단, 리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덴바덴 필하모니, 오덴세 심포니 오케스트라, 코펜하겐 필하모닉, 그리고 사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현재 폴란드 크리조바 음악 페스티벌, 니트조 음악 아카데미, 호엔슈타우펜 음악 페스티벌, 가슈타드 스트링 아카데미, 부르크너 훼스티발, 칼 플레쉬 음악 아카데미 등에서 실내악 연주자 및 솔리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다.
칼 플레쉬 국제 콩쿠르는 바이올린 교사로 유명한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칼 플레쉬(Carl Flesch·1873-1944)를 기리기 위해 1945년에 길드홀스쿨오브뮤직앤드라마(Guildhall School of Music and Drama)의 막스 로스탈(Max Rostal)과 에드릭 쿤델(Edric Cundell)에 의해 설립됐다. 설립자 로스탈은 플레쉬의 제자다. 수상자중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는 바이올린계 레전드인 막심 벤게로프이며 그는 15살때 칼 플레쉬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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