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향상, 가치관 변화 이뤄져야

SNS상 허세 문화는 최근 몇 년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저출산과 양극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SNS상 허세 문화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자존감이 낮아진 청년들이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 과소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로 인해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 힘들어진 이들의 공허함 분출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지난 2021년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로 한국 내 계층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무려 6배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발표한 2022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품 구매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중 백화점 명품 매출액의 절반가량은 MZ세대의 몫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서 서열화, 계층화가 되는 면이 SNS상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허세 소비라고 요즘 청년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만 반복하고 있는 이유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대체하려는 심리도 좀 작용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각에서는 우리 나라가 빠르게 물질적인 성취를 이룬 후에도 추구하는 가치관에 변화가 생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합니다. OECD 국가 중 주요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우리 나라 정도의 경제적 수준의 풍요를 달성하면 전체 국민 중 10% 정도는 물질적 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거의 유일하게 모두가 물질적인 가치만 추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내적 만족감이나 과거의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성취감 혹은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보다는 모든 분야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는 경향이 커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사회가 절대적 빈곤 시기는 사실상 지나간 만큼 사람들 대부분은 이제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원하고 있습니다. 옛날식 표현으로 하면 중산층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그 수준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모든 면에서 타인의 소비 수준을 비교하는 데 집중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SNS상 허세 문화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존감 향상과 가치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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