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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장사 무더기 하한가, 철저한 조사로 제2 ‘SG사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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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16 00:08:50 수정 : 2023-06-16 00: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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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과 유사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그제 또 일어났다. 하루 만에 동일산업, 대한방직 등 5개 상장사의 시가 총액 5046억원이 증발됐다. SG사태 나흘간 7조87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한 것을 의식해 금융 당국이 어제부터 해당 주식 거래를 중지시키고 조사에 나섰다. 5개 상장법인은 한국거래소의 불공정거래 풍문에 관한 조회공시 요구에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동시 하한가의 원인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지만 별도의 문제가 없다는 회사 측 주장이 맞는다면 이른바 작전세력 등 외부의 시세 조종 개입 가능성이 크다.

당장 6000여명이 가입한 주식 카페 커뮤니티 운영자 강모씨의 배후 의혹이 제기됐다. 강씨는 “증권사의 대출 제한에 따른 영향”이라며 조작 의혹을 부인했지만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상거래 움직임이 포착되거나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 계속 오르는 일부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 불가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러운 대출 제한에 따른 급락이라는 강씨 주장과 배치된다. 지난해 시세조종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은 전력도 의혹을 키운다.

무엇보다 SG사태처럼 이번 5개 종목 역시 거래량이 적고 가치주에 가까운 데다 특별한 호재 없이 장기간 올랐다는 것이 의심스럽다. 강씨 카페에서는 이들 종목이 꾸준히 추천 종목으로 거론돼 왔다고 한다. 검찰은 어제 강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주식 거래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범죄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 안타깝다. 자칫 코스닥 대차잔액이 역대 최고인 5조원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공매도를 더욱 부추겨 시장 불안을 키울까 걱정이다.

주가 조작은 서민을 약탈하고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다. 검찰이 강씨 등 관련자를 출국금지하고, 금융감독원이 5개 종목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로 시장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소수 작전세력이 국내 주식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후진성을 더는 방치해선 곤란하다. SG사태 당시 ‘뒷북’ 차액결제거래(CFD) 규제라는 비판을 받은 것을 거울 삼아 시장 안전성을 해치는 법의 사각지대가 남아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도 ‘묻지 마’식 차입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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