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페스티벌 제작사 중 하나다. 소속 아티스트도 많다. 우리는 대한민국,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음악, EDM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승부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해외에 진출해 전 세계 무대에서 우리를 알리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음악 좀 안다는, 트렌드(유행)에 민감하다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안다는 그 음악, EDM. 클럽, 페스티벌, 파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자음악을 통칭하는 음악이다.

그런 EDM을 주무기로 활용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승부를 사람들이 있다. 비이피씨탄젠트로, 이들은 국내 EDM 페스티벌의 시초라고 불리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와 ‘돈트 렛 대디 노우 코리아(DON’T LET DADDY KNOW KOREA)’, ‘에스투오 코리아(S2O KOREA)’ 등 다양한 EDM 페스티벌을 수년간 주최해왔다. 가히 한국 EDM 페스티벌 제작사의 선봉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비이피씨탄젠트를 이끌고 있는 김은성 대표는 “EDM은 계속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단순히 한국 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동남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시장을 보고 그곳에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DM 인기가 정점을 지났냐? 아니냐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유럽이나 미국은 정점을 지난 느낌인 반면, 동남아시아나 개발도상국은 이제 시작입니다. EDM을 단순히 음악으로 여기면 안 됩니다. 산업으로 봐야 합니다. 정점을 찍었다는 유럽과 미국도 비슷한 장르가 많다는 것일 뿐, 인구나 시장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던 2020년부터 2022년을 제외하고, 2010년 후반부터 올해까지 한 해에 열리는 크고 작은 EDM 페스티벌은 수십개나 된다. 그 말은 곧 “한국에서 EDM은 아직 성장 중”이라는 것과 같다.
“EDM은 내가 가사를 몰라도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노래입니다. 다양한 변화도 가능하죠. 음악을 리믹스하거나(섞거나) 무대 연출을 다르게 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어요. 매번 색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EDM은 오래 인기가 지속될 겁니다.”
더불어 요즘 사람들은 EDM 페스티벌에서 단순히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월디페에 가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떻게 염색을 할지 등을 고민한다”며 “평생 중 가장 아름다운 나를 보여주는, 주인공이 내가 되는 날로 여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EDM계도 코로나19 대유행과 지난해 이태원 압사 사고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비이피씨탄젠트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2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었다. 하지만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30일 예정했던 마지막 공연을 취소해야 했다.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돈을 얼마나 벌었고, 얼마를 잃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꽃다운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돈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건 재앙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태원 사고 발생 직후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겁잡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당시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공연을 개최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충분히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EDM 페스티벌은 여름에 많기 때문에 더위에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한 대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EDM만 다루진 않는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도 주최한다.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은 휴식, 힐링(회복), 이지리스닝(듣기 쉬운)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죠. 사람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다음달 8일부터 9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EDM과 물이 함께 하는 ‘S2O KOREA’도 진행한다. 이렇게 쉴 새 없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바쁘게 사는 이유에 대해 물으니 “우리는 단순히 음악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엔터테인먼트를 한다”며 “한국은 아직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변방이다. 우리는 건강한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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