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청도군의 한 유원지에서 이른바 ‘알박기 텐트’들이 칼로 난도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보는 이들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캠핑장에 나타난 닌자’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원글은 지난 5일 한 캠핑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글쓴이 A씨는 “오늘자 알박기 텐트 대참사”라며 사진 여러 장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에 처져 있던 텐트들이 담겼다. 이 텐트들은 날카로운 것에 찢겨 너덜너덜해진 모습이다.
A씨는 “원래 캠핑을 사랑하는 순수한 캠퍼였을 텐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랬을까. 아무 생각 없이 찢은 게 아니라, 다시는 고칠 수 없도록 디테일하게 찢은 모습이 마치 닌자 같다”고 적었다.
또 “물론 찢은 것도 잘한 것은 아니지만, 알박기 참교육에 기분이 좋다“며 “매너 있는 캠핑을 위해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알박기 텐트란 화장실, 수도시설이 가까운 곳 등 좋은 자리에 장시간 계속 처져 있는 텐트를 말한다. 바닷가나 노지 등 무료로 캠핑이 가능한 곳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다.
누리꾼들은 “속 시원하다”, “그냥 싹 수거해서 소각해야 한다”, “여름에 시원하라고 찢었나 보다” 등 알박기 텐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찢어진 텐트 주인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찢긴 부분을 테이프로 붙여 보수한 채 처져 있는 텐트들의 모습도 담겨있다. 일부 텐트 주인은 경찰을 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알박기용 텐트는 어차피 저가 제품들이라 중고로 저렴한 걸 구매해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야영 자체가 대부분 불법이라 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지자체는 야영지 단속과 행정대집행을 통해 알박기 텐트를 강제 철거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한편 자연공원법·산림보호법·하천법 등에 따라 지자체가 허가한 장소 이외에 하천과 산 등지에서는 야영 행위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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