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SSG 핵심 야수들 빠지고
롯데 원투펀치 공백… 변수 우려
곽빈 1명만 뽑힌 두산은 ‘안도’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 명단 24명이 공개되면서 10개 구단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리그가 이어지는 만큼 시즌 종료 막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는 아시안게임 대회중 프로야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한 팀에서 대표팀 승선 명단을 3명으로 제한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순위싸움이 막바지로 향하는 중요한 시기에 긴 시간 팀을 떠나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표팀은 9월 중순 소집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은 10월7일 치러진다.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투수보다 매 경기 뛸 수 있는 야수 공백이 더 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 선수를 대표팀에 보낸 키움의 걱정이 가장 커 보인다. 키움은 핵심 야수인 이정후와 김혜성이 한꺼번에 빠지게 됐다. 이 둘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합은 5.1에 달한다. 두 선수보다 이번 대표팀에서 WAR가 높은 야수는 한화 노시환(3.02)뿐이다. 또 이지영의 백업포수로 올 시즌 41경기에 나선 김동헌도 대표팀 마스크를 쓰게 됐다.
SSG와 롯데 역시 주축 선수 2명 없이 순위싸움을 펼쳐야 한다. SSG는 유격수 박성한과 중견수 최지훈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박성한은 10일까지 팀이 치른 56경기 가운데 54경기에 나서 든든하게 내야를 지켰고, 최지훈도 4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89를 기록하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는 국내 원투펀치 공백이 클 전망이다. 박세웅과 나균안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서다. 올 시즌 박세웅은 10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17을, 나균안은 12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43을 각각 기록하며 롯데 돌풍을 이끌고 있다.
반면 두산은 선발요원 곽빈 혼자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손실이 적은 팀으로 분류된다. 10개 구단 가운데 대표팀에 1명을 보낸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한화는 잠시 전력손실을 보지만 순위 싸움에서 이미 밀려난 만큼 실보다 득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메달 소식이 전해질 경우 애지중지 육성 중인 문동주와 거포 노시환이 한화에서 뛸 시간이 길어진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