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교공 ‘4조2교대’ 인력공백… 보완 필요”

입력 : 2023-06-09 06:00:00 수정 : 2023-06-08 22:33:06
이규희·구윤모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김종길 시의원, 교통公 자료인용 주장

3조2교대→4조2교대로 전환되며
야간 2명 역사 10년간 4.8배 늘어
사실상 ‘나홀로 순찰’로 안전 위협
전환절차 누락… 1억대 과징금도

서울교통공사가 교대 근무형태를 기존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 변경한 이후 지하철 역사의 근무 인원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근무자가 평균 2명대로 줄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공사가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사는 노사합의를 통해 2014년부터 4조2교대 근무를 도입해 시범운영을 이어오다가 2020년 근무형태 전환을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취업규칙을 개정하고 국토교통부 철도 안전관리체계 변경 승인을 얻어야 했지만,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아 올해 초 국토부로부터 1억2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8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길 시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조2교대를 시행하던 2013년 지하철 1~8호선 역사의 주간(오전 8시50분∼오후 6시30분)과 야간(오후 6시~익일 오전 9시10분) 근무조 평균 인원은 각각 5.54명, 3.65명이었다. 4조2교대 시범운영 후인 2019년에는 주간 4.63명, 야간 3.02명으로 감소했다. 전환이 확정된 올해는 각각 4.25명, 2.79명으로 내려앉았다.

 

1~8호선 265개 역사 중 야간근무 인원이 2명에 불과한 역도 2013년 16곳, 2019년 62곳에서 올해 77곳까지 증가했다. 이 가운데는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3만명을 상회할 정도로 붐비는 역사도 포함돼 있다. ‘주야비휴(주간→야간→비번→휴무)’의 4일 주기 교대근무를 도입하면 3조2교대 대비 야간근무가 줄고 휴일이 늘어 조별 근무인력이 감소한다. 공사가 기존 정원 내에서 무리하게 근무제 전환을 추진하다가 이 같은 인력 공백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야간 인원이 2명인 경우 2인1조로 순찰근무를 하면 역무실 내 업무에 공백이 발생한다. 사실상 ‘나 홀로 순찰’이 불가피하다. 야간 주취 폭력 등 위협으로부터 공사 직원과 시민을 보호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나 홀로 순찰의 위험성은 지난해 발생한 ‘신당역 살인사건’에서도 증명됐다.

 

공사가 운영 중인 야간조 근무시간도 잠재적인 사고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10분 사이에는 출·퇴근 혼잡 시간대가 모두 포함된다. 가장 적은 인력이 업무 집중시간대를 도맡고 있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공사의 대응은 임시변통식에 그치는 현실이다. 공사는 2일 김 시의원의 관련 질의에 “3조2교대와 비교했을 때 산술적으로 역 근무 인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지하철보안관 증원, 지능형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운영, 취약시간 기간제 근로자 채용 등 야간근무 시 시민·직원 안전 확보를 위해 안전강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모집하는 기간제 인력과 사회복무요원 등을 동원해 2인1조 순찰을 확대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비상호출장치 등 안전시스템을 보강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지만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 4조2교대 근무형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김 시의원은 “과거 공사가 분야별 업무 특성 고려 없이 교대 근무형태를 무조건 전환해 애먼 승객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업무 특성과 수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4조2교대 운영이 필수가 아닌 직무라면 3조2교대 환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희·구윤모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