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국 선택한 메시, 끝까지 의리 지켰다…“바르셀로나 아닌 유럽은 무의미”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06-08 09:50:47 수정 : 2023-06-08 09:50:4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세계 최고의 선수(GOAT)’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향한다. 축구의 신을 둘러싼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미국이었다. 메시는 과거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구단의 재정적 상황으로 인해 처음으로 유럽을 떠나게 됐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은 “돈이 다가 아니다”며 거절했고,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유럽 구단은 그의 계획엔 없었다.

 

영국 BBC방송은 8일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MLS를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 두 곳의 지원이 메시의 마이애미행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이번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후원사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공유하는 안을 따져봤다. BBC는 “대형 브랜드와 계약, 라이프스타일 등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메시가 마이애미가 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시는 2022∼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다음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곳은 본래 사우디였다. 사우디의 알힐랄이 메시에게 57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사우디 프로축구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비롯해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까지 세계적인 스타들을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워 영입하고 있다. 메시까지 이적하면 큰 충격이 이어졌겠지만, 그의 선택은 달랐다.

 

원래 메시는 20년 넘게 친정팀이었다. 바르셀로나로의 복귀를 원했다. 하지만 그가 눈물을 훔치며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재정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샐러리캡 규정상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안 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파블로 가비 등의 계약 갱신과 메시의 영입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다음 시즌 총보수 규모를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 사실상 메시 복귀를 위해선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깎고,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축구의 신은 이를 원치 않았다.

 

메시는 8일 스페인 신문 스포츠 앤드 문도 데포르티포와 인터뷰에서 “MLS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면서 “(바르셀로나로) 정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나를 영입하려면) 일부 선수들을 방출하고 또 급여를 깎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월드컵이 끝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을 때 유럽을 떠나겠다고 결정했다. 지금이 미국으로 가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를 즐기며 지낼 때라고 생각했다”며 “물론 경기에 이기려는 마음이나 책임감은 예전과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시는 끝으로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며 “내 결정은 돈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8월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던 메시. 그는 끝까지 “같은 상황은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의리를 지켰다. 마음은 오직 바르셀로나뿐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서 구단에 기여하고 싶다.” 메시는 아쉬운 여운을 남겼다. 메시의 복귀를 원하던 바르셀로나 팬들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송지효 '바다의 여신'
  • 송지효 '바다의 여신'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