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조7000억대 ‘백현동 마이스’, 대장동과 다른 길 걷나?…2025년 착공

입력 : 2023-05-29 00:15:55 수정 : 2023-05-29 00:15:5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잠실 마이스 뛰어넘는 대규모 프로젝트
우선 협상대상자에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메리츠·NH투자·한화 3개 컨소시엄 경쟁
연내 실시계획 인가…2028년 완공 목표
투명 관리 전제…SPC·공영개발방식 고수

‘제2의 대장동’ 우려를 키웠던 경기 성남시 ‘백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사업은 순항할 수 있을까. 대장동 사업과 같이 민간사업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을 두고 성남시가 민간사업자의 초과 이익을 엄격히 제한하는 규정을 뒀지만, 추진 과정에선 적잖은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2조7000억대 규모의 이 사업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를 뛰어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금융·건설 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지난 25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열어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을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메리츠증권을 대표사로 DL이앤씨, 삼성증권, 태영건설, 유니퀘스트, 씨에스프라퍼티, JS산업개발이 참여했다.

 

성남시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조감도. 성남시 제공

성남도개공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과 최대 60일의 협의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말 사업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후 연말까지 실시계획 인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 2028년 하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두고 전임 은수미 시장 시절부터 투명한 관리를 전제로 공영개발 방식이 고수돼왔다. 대장동과 달리 사업 용지가 사유지가 아닌 시유지라는 점, 주택 조성이 아닌 마이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점 등을 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SPC를 설립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대장동 공영개발’의 문제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지속됐다. 핵심은 민간사업자의 초과이익을 어떻게 환수하느냐에 찍혔다. 

 

이를 두고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는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전임 시장 때인 2020년 12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구역 수립이 고시됐다. 이에 따라 성남도개공은 2021년 하반기 민간 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때 추진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성남시 백현 마이스 토지 계획도. 성남시 제공

이후 백현마이스 개발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건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시장이 취임했고, 사업 재검토를 거쳐 종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성남도개공이 올 2월 사업자를 공모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가 2조7207억원에 달한다.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대 20만6350㎡ 부지에 전시, 회의, 관광 등 마이스 산업 복합단지를 짓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부지는 판교테크노밸리와 1㎞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분당의 노른자위 개발부지로 꼽힌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단지 안에는 전시컨벤션(3만1115㎡), 관광휴양 및 숙박시설(1만713㎡), 복합업무시설(2만7177㎡), 업무시설(3만3555㎡) 등이 들어선다. 개발은 대장동 사업처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이뤄진다. 

 

대장동 사업과 달라진 점은 SPC의 지분을 성남도개공이 50%+1주, 민간 사업자가 50%-1주 갖기로 한 것이다. 대장동과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공모 지침에 따라 개발이익 배분은 출자 지분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민간 사업자가 초과 이익의 6~10%만 가져갈 수 있도록 이윤율 역시 제한했다. 그 외 초과 이익은 교통 및 기반 시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성남시가 설치한 도시개발 특별회계 등에 귀속되도록 했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이번 평가에서 다른 2개 컨소시엄(한화 컨소시엄, NH투자증권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위원회는 각 컨소시엄이 낸 사업계획서에 담긴 공공기여 방안, 특화 방안, 시설유치 및 운영계획, 종합개발구상, 교통처리계획, 건축계획, 사업성 확보계획, 재원 조달 및 운용계획, 사업수행 능력 등을 평가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