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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에서 ‘기피 조직’으로… 저연차 공무원 63% “기회되면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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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8 22:00:00 수정 : 2023-05-28 2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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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 기간이 5년 이하인 하위직 공무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이직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분류됐던 공직 사회가 낮은 보수·직무 만족도 등으로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행정연구원의 데이터브리프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 대졸 이상이며 재직 기간이 5년 이하인 20∼30대 하위직(6∼9급) 공무원(초점집단) 가운데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5.3%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6000명 전체의 이직 희망 비율(45.2%)보다 20.1%포인트 높다.

 

공무원의 이직 희망 비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직 희망 비율은 2017년 초점집단과 전체 응답자 각각 34.6%와 27.6%였고, 2021년에는 42.0%. 33.5%로 올랐다.

 

초점집단은 이직을 희망하는 이유로 ‘낮은 보수’(7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이직 희망 이유 1순위도 낮은 보수였지만 그 비율이 54.1%로 초점집단보단 20%포인트 낮았다.

 

직무 만족도도 초점집단이 전체 응답자보다 낮았다. 특히 ‘공무원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초점집단의 6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공직의 장래성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4.3%에 달했다.

 

젊고 재직 기간이 짧으며 직급이 낮은 공무원일수록 이직 의향은 높았다.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20대가 6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58.9%, 40대 42.6%, 50대 이상 29.8% 순이었다.

 

재직 기간별로는 5년 이하가 62.8%로 많았고, 6∼10년이 49.6%, 11∼15년 44.6%, 16∼20년 42.5%, 21∼25년 25.7%, 26년 이상은 26.5%로 뒤를 이었다. 직급별로는 8∼9급이 56.6%, 6∼7급 48.0%, 5급 35.7%, 1∼4급은 32.8%로 나타났다.

 

왕영민 한국행정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저연차, 젊은 세대 공무원이 개인 지향성이 높고 집단주의 논리에 반감을 가지며 공정한 근무 평정과 보상을 추구하는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을 떠나고 싶어하는 인식이 실제 퇴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공무원 퇴직자 통계를 보면 공무원 퇴직자 중 일반퇴직(의원면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5.2%까지 올라갔다.

 

왕 연구위원은 “공직사회 인적자원 유출 방지를 위해 공직 유인 강화, 하위공직자 처우 개선, 공직자 사기와 직무만족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복리후생제도를 개선하고 연공급제 중심의 보수체계를 성과와 생산성 중심으로 개편할 것”을 제언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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