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원로 가수 티나 터너가 8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너는 24일(현지시간)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근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터너는 로큰롤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1950년에 데뷔해 30여년간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특히 대표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생전 그래미에서 8차례 수상했고, 후보 지명은 25회에 달했다.
그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아이크 터너와 결혼했고, 1960∼70년대 10여년간 듀오 ‘아이크 앤 티나 터너’로 활동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혼후 결혼생활 중 남편에게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터너는 1985년 독일 출신 에르빈 바흐를 만난 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1995년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의 주제곡을 녹음했고, 2008∼2009년 월드 투어 공연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27년 열애 끝에 2013년 바흐와 스위스에서 결혼했다. 터너는 결혼 생활 중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을 택했다. 은퇴 후 건강문제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동료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의 멋진 친구 터너의 죽음이 너무 슬프다. 터너는 내가 어렸을 때 많은 도움을 줬다. 나는 그를 절대 잊지 않을 것”라는 글을 남기고, 생전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다. 그를 사랑한 공동체와 음악산업에 막대한 손실”이라며 슬픔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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