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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네덜란드 기업의 중국 투자 환영” 美 주도 ‘반도체 디커플링’ 동참 만류

입력 : 2023-05-24 19:00:00 수정 : 2023-05-24 18: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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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사령탑, 베이징서 회동

친강 “글로벌 산업망·공급망 안정 원해”
훅스트라 “하나의 中 견지… 교류 확대”

중국이 미국 주도 반도체 압박에 동참 중인 네덜란드를 만류하고 나섰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秦剛)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네덜란드와 함께 디커플링(탈동조화: 미국의 중국 공급망 배제)에 반대하고 국제 무역의 파편화를 방지하며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을 지켜 세계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WTO는 무역 자유화를 기치로 내건 국제기구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23일 베이징에서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친 부장은 “중국과 네덜란드는 경제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의 수혜자이자 지지자로서,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은 양자 간의 범주를 넘어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경제 협력 확대를 제안한 뒤 “중국은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이며 네덜란드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친 부장이 직접적으로 ‘미국’이나 ‘반도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강조함으로써 네덜란드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동참하지 말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해석됐다.

훅스트라 부총리는 “네덜란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고, 교류를 확대하기를 원한다. 국제 핵 비확산 체계를 수호하며 기후변화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희망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

중국이 네덜란드에 구애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네덜란드는 최첨단 반도체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 중인 ASML이 있는 나라다. 이 장비 없이는 초미세 가공이 필요한 첨단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하다. ASML은 그래서 반도체 생태계에서 ‘갑(甲)중의 갑’으로 불린다.

네덜란드와 함께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동참하고 있는 일본은 오는 7월부터 초미세 노광 장비, 세정·검사에 사용하는 장치 등 첨단 반도체 분야 2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일본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규제로 판단 중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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