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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 가장 많은 국가는 북한… 10명당 1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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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4 14:27:11 수정 : 2023-05-24 14: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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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조사됐다고 AF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10명당 1명꼴로 아프리카 최대 인권 침해국으로 꼽히는 에리트레아, 최후의 노예제 폐지국 모리타니를 뛰어넘는 숫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WFF)이 이날 발간한 ‘2023 세계노예지수’(Global Slavery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북한의 ‘현대판 노예’는 269만6000명으로 인구 1000명당 104.6명으로 분석됐다. 현대판 노예란 위협이나 폭력, 강압, 속임수 등으로 인해 착취 상황을 거부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강제노동과 강제 결혼, 성매매 강요, 아동 인신매매 등이 포함된다. 북한은 2018년 조사에서도 세계노예지수가 가장 높았다.

 

북한에 이어 에리트레아가 인구 1000명당 90.3명으로 현대판 노예의 숫자가 많았다. 동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는 지속적인 인권 침해가 이어지며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는 국가다. 1981년 세습 노예제를 불법화한 세계 마지막 국가인 모리타니가 32명으로 큰 차이로 3위로 기록됐다. 사우디아라비아(21.3명), 튀르키예(15.6명)가 4, 5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타지키스탄(14명)과 아랍에미리트(UAE·13.4명), 러시아·아프가니스탄·쿠웨이트(각 13명)가 뒤를 이었다.

 

올해 조사대상 160개 국가의 현대판 노예는 4960만명으로 5년 만에 1000만명 가량이나 늘었다. 4명중 1명은 아동이고 54%가 여성이다. 이 단체는 무력충돌 증가와 광범위한 환경 악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으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강제 노동이 저소득 국가에서 더 흔하지만 고소득 국가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체 강제 노동 사례의 3분의 2가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국가의 강제노동으로 만든 값싼 상품과 서비스를 고소득 국가들이 사들이며 강제노동이 더 많아지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G20 국가들이 현재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4680억 달러(약 617조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보고서의 3540억 달러(약 467조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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