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 영향 양서류 급감
생물 다양성 감소 추세가 국제기구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즈대와 체코생명과학대 연구진이 지구 생물 7만1000여종의 개체 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이들 중 48%(약 3만4000종)는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체 수가 증가 중인 생물은 3% 미만이었다.

또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지 않은 생물의 33%도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UCN 적색목록은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분류 기준으로, 위급·위기·취약 단계의 생물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다. 현재 지구생물의 28%가 여기에 속한다. 그 하위 단계인 준위협·최소관심에 속하는 생물은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에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양서류가 특히 전염병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류와 파충류의 경우 비교적 그 수가 안정적이었다. 지리적으로는 열대 지방에서 개체 수 감소 경향이 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온대 기후일수록 개체 수가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다니엘 도노소는 “열대 지방의 동물이 환경 온도의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CNN에 전했다.
도노소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멸종 위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적인 규모로 확인했다”며 “개체 수의 감소는 멸종의 전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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