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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 불황 속 삼성전자, ‘쿠팡’서 홀로 대박 났다

입력 : 2023-05-23 07:09:40 수정 : 2023-05-23 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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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
연합뉴스

글로벌 TV 시장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쿠팡을 새로운 국내 판매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TV 시장도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영향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TV 판매를 쿠팡에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쿠팡 집중' 전략이 성공하면서 경쟁사와의 온라인 채널 TV 판매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쿠팡에서 TV 판매 비중이 LG전자의 2배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통틀어 삼성과 LG전자는 시장점유율이 각각 5 대 5 수준으로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온라인 유통 1위 기업인 쿠팡에서는 삼성이 LG보다 월등히 앞서 있는 상황이다.

 

쿠팡 애플리케이션 검색 결과에 따르면 로켓설치로 판매되는 삼성전자 TV 종류만 200여종으로, 다른 주요 경쟁사보다 9~10배 이상 많다. FHD, 4K UHD, 세로 TV(Sero TV) 등 40인치에서 70~80인치 프리미엄 TV 라인업까지 쿠팡에 전면 투입해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삼성전자가 쿠팡 TV 판매에 더 공을 들여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고, 매출도 경쟁사인 LG에 비해 2배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켓설치는 쿠팡 소비자가 오후 2시까지 설치 가전을 주문하면 전문 기사가 무료로 설치해 주는 서비스로, 쿠팡 '와우' 회원에게는 별도의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30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85인치(214CM) TV를 20% 할인한 26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등 쿠팡의 멤버십 등 자체 서비스와 연동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이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을 집중 공략하고 판매를 늘리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17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VD(영상가전)·가전 매출은 7조43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 줄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유럽 시장에서 TV 판매가 300~400만대 줄었다"며 "지정학적 이슈로 해외 판매 부진을 겪게 된 삼성이 쿠팡 중심의 국내 온라인 채널을 발판 삼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25만6700대로, 전년보다 약 5% 줄었다.

 

GFK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채널별 가전시장 점유율(2021년 대비)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이 40.3%로 전년 대비 4.3% 하락한 반면, 온라인 채널은 59.7%로 같은 기간 4.3%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홈쇼핑의 TV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 41% 감소했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TV 제품 갈무리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는 1900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에서 가전 및 가구와 같은 비소모품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TV와 같은 가전 제품이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TV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TV 제품도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이 LG전자보다 TCL을 경쟁자로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TV업체 2위인 TCL 제품을 직수입하고 있는데, 가성비가 높아 쿠팡을 통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을 10~15% 포인트 내로 추격하는 LG와 달리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 삼성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가전업계에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29.7%, LG전자는 16.7%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3조3596억원에 그쳐 삼성보다 매출 감소 폭이 컸다.

 

한편 삼성은 앞으로 프리미엄급 TV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80인치 대형 TV가 오는 2026년까지 매년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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