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기념관 건립 정해진 건 없어
전두환 기념관은 논할 가치 없어”
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 추진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기념관 건립에 대한) 제 개인적 소신은 확실하다”는 박 후보자를 향해 “그 소신을 포기하라”며 질타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정부 차원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추진 중이냐는 물음에 “정해진 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이 답변에 대해 최근 국가보훈처가 기획재정부에 관련 중기사업계획을 제출한 사실을 거론하며 “(박 후보자가) 지시를 하셨는데 아닌 것처럼 얘기하냐”고 따지자, 박 후보자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보훈처는 최근 중기사업계획을 통해 이 사업에 3년간 460억원가량 들 것이라 추산한 바 있다.
강 의원은 “부정선거로 국민들의 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를 기념하겠다, 국민의 손에 쫓겨난 대통령을 기념하겠다는 것은 촛불로 시작해서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 기념관을 짓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도 “부정선거를 치르고 무고한 시민을 발포해서 186명을 죽게 한 민주주의 유린자”라면서 “(기념관 건립 계획을) 시원하게 포기하시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전두환 기념관도 필요하냐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전두환 대통령은 현행법상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한다. 그건 논할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전두환씨와 이승만 대통령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란죄의 수괴다. 범죄자를 민주공화국에서 기념하는 건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을 내란목적살인죄의 수괴로 생각하는 건 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 백선엽 장군, 김원봉 지사가 보훈부가 생각할 때 예우를 받아야 할 대상이냐”는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 질의에 김원봉 애국지사는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1등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상태고, 백선엽 장군은 우리 6·25전쟁 때 대한민국을 지킨 장군이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야 한다”면서도 “김원봉은 여러 활동을 했지만 북한 정권과 너무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 공감대를 얻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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