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비전 2030’ 프로젝트 일환
열흘간 과학 실험 등 임무 수행
플로리다 해안으로 귀환 계획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여성 우주인을 태운 스페이스X의 유인 수송 캡슐 크루 드래건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크루 드래건은 이날 오후 팰컨9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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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민간 우주인 가운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사우디의 첫 여성 우주인으로 선발된 라야나 바르나위가 포함됐다. 사우디는 보수적 이슬람 국가로 여성 인권이 상당 부분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뒤 조금씩 바뀌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과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등 여성의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날 비행에는 사우디 왕립 공군 전투기 조종사인 남성 알리 알카르니도 동행했다.
바르나위는 비행 전 “모두를 위한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라며 “저와 알리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
사우디에서 우주 비행에 나서는 것은 이들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사우디 우주인은 사우디 왕자 술탄 빈살만 알사우드로 198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발사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에 탑승했다.
이날 크루 드래건 승무원으로는 여성 우주인 중 최장 우주 체류 기록(665일)을 보유한 전 나사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이 탑승했다. CNN은 이번 비행으로 윗슨 역시 민간 우주 비행을 이끈 최초의 여성이 된다고 전했다. 국제 통신 사업으로 성공한 미국인 사업가 존 쇼프너도 이번 비행에 동승했다.
이들은 22일 ISS에 도착해 열흘간 머물며 과학 실험을 하고 플로리다 해안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이번 우주 비행은 미국의 민간 우주 업체 액시엄 스페이스가 주관한 두 번째 민간 ISS 방문 비행이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사우디 정부가 자국 우주인의 우주 비행 비용으로 얼마를 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가 지난해 민간 기업 최초로 주도한 ISS 방문 비행 때는 1인당 5500만달러(약 730억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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