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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식물 만나러 천리포 수목원 가볼까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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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1 15:39:35 수정 : 2023-05-21 15: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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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의 날 맞아 5월 20~28일 멸종위기식물 주제로 특강·북콘서트/가시연꽃, 노랑붓꽃, 매화마름 등 멸종위기야생식물 29종류도 만나

 

천리포 수목원              최현태 기자

 

플라밍고 홍학의 깃털을 닮은 밝은 핑크에서 연노랑, 그리고 초록으로 한해에 세차례나 옷을 갈아 입는 삼색참죽나무 플라밍고. 가을이면 화사한 붉은 꽃으로 물드는 배롱나무. 좋은 향이 멀리 퍼져 칠리향(七里香) 또는 천상초(天上草)로도 불리는 연분홍 폰티악 만병초. 그리고 청초한 노랑꽃 창포와 보라빛 알리움까지. 세상의 예쁜 꽃들은 한데 모은 듯한 이곳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세계수목원협회에서 인증하는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된 태안 천리포수목원이다. 

 

봄이면 목련, 수선화, 동백나무, 마취목, 만병초가 앞다퉈 피어나 장관을 이루고 6월로 접어들면서 알리움을 시작으로 수국, 수련, 상사화, 노루오줌, 연꽃, 태산목, 원추리가 싱그럽게 장식해 마치 천상의 화원을 거니는 착각을 불러 일으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미국 펜실베니아 출신 ‘푸른눈의 한국인’ 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이 23살이던 1945년 미국 정보장교로 한국에 파견된뒤 태안반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전쟁이 끝난 뒤에도 한국에 눌러앉아 새 삶을 시작했고 1962년부터 천리포의 민둥산을 매입해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는데 세월이 지나 목련, 호랑가시나무, 동백류 수집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이 됐다.

 

천리포수목원 알리움           최현태 기자

수목 전문가와 후원자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다 1970년에야 그의 본명을 딴 밀러가든 (65㎡)만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밀러수목원 전체 규모는 593㎡에 달한다. 다양한 식물과 나무 1만6000여종이 자라며 매년 4월이면 목련 축제가 펼쳐진다. 전세계에서 수집한 약 840분류군의 목련이 수목원에 심어졌고 밀러가든에서는 그중 110분류군을 봄부터 가을까지 즐길 수 있다.

 

솔바람길, 오릿길, 민병갈의 길, 꽃샘길, 수풀길, 소릿길 등 다양한 산책로를 거닐며 멸종위기식물을 만나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천리포수목원은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탐방객에게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 보전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20∼28일 천리포수목원 일대에서북 콘서트, 특별 강의·전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2년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

국제연합(UN)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22일을 생물다양성의 날로 제정했으며 환경보전을 위한 인간의 책임을 성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UN 국제테마는 ‘생물다양성 약속, 이제는 실천할 때(From Agreement to Action : Build Back Biodiversity)’다.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에는 곤충학자 이강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의 특별강의 ‘생물다양성 이야기’와  조용진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객원교수의 특별강의 ‘동양그림을 통해 보는 선조들의 지혜’가 오후 1시부터 에코힐링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리며 강의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예약 없이 참여 가능하다.

 

밀러가든 내에서는 식물전, 사진전, 그림전, 분화전 등 특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멸종위기식물전시온실에서는 동백나무, 울레미소나무 등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적색목록(Red List)식물 39종류를 볼 수 있다. 또 행사 기간동안 서식지외보전기관인 기청산수목원, 고운식물원, 신구대학교식물원과 함께 하는 공동분화전도 열린다. 가시연꽃, 노랑붓꽃, 매화마름 등 29종류의 멸종위기야생식물을 볼 수 있다. 또한 밀러가든 억새원에서는 멸종위기식물 사진전이 열려 70점이 전시된다.

 

2022년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
진관우 작가 ‘가시연꽃’

밀러가든 민병갈기념관에서는 진관우 작가의 ‘한글 그림으로 만나는 멸종위기식물’ 그림전을 관람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에서 보전하는 멸종위기식물과 수목원에 서식하는 조류의 한글 이름으로 그려진 23점 작품은 오는 24일까지 전시된다. 27일 오전 10시에는 도서 ‘나뭇잎 수업: 사계절 나뭇잎 투쟁기’의 작가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를 초대해 북 콘서트를 연다. 행사는 네이버 예약 선착순 모집(50명)으로 총 3시간 일정으로 구성했다. 행사기간 주말에는 ‘한지 꽃으로 만든 멸종위기야생식물 각시수련 볼펜 만들기’, 사진인화 이벤트도 열린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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