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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vs 47%… 소득 따라 갈린 30대 후반 男 결혼율

입력 : 2023-05-15 06:00:00 수정 : 2023-05-15 04: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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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하위 10% 혼인 비율 분석
40대 초중반도 96%vs 58% 대조
“임금 불평등 혼인율 낮춰” 지적

남성의 소득 불평등이 혼인율 감소와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 저출산 문제가 비단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남성의 소득과 고용 안정성과도 관계가 있는 만큼 남녀 청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4일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기준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1분위)는 8%만 결혼 경험이 있지만, 소득 상위 10%(10분위)는 29%가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의 남성의 경우, 고소득 구간과 저소득 구간에서의 혼인 비율 변화가 뚜렷하게 차이를 보였다. 고소득 남성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높아지지만 저소득 남성은 미혼인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경향이 높았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2017~2019년 소득 하위 10%(소득 1분위)에 속하는 남성의 혼인 비율은 8%였다. 소득 상위 10%(소득 10분위)는 29%가 결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초중반(31~35세)은 소득 하위 10%에서 31%, 소득 상위 10%에서 76%가 결혼한 경험이 있었다. 30대 중후반(36~40세)은 소득 하위 10%가 47%, 소득 상위 10%가 91% 등 차이를 보였다.

40대 초중반(41~45세)은 소득 하위 10%의 58%, 소득 상위 10%의 96%가 혼인 경험이 있었다. 40대 중후반(46~50세)은 소득 하위 10%가 73%, 소득 상위 10%가 98% 등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높은 혼인율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 원인으로는 ‘임금 불평등’ 문제가 지목됐다. 보고서는 남성들의 임금 불평등도가 남성의 결혼을 지연시키고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선 그 인과관계의 출발점이 되는 청년층의 고용 안정성을 높여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봉착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경감시켜 줄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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