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5곳의 건설업체가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감소한 반면 폐업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조달이 여의찮은 데다 금리 상승 우려 등 하방압력이 여전해 부동산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5곳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3곳)보다 늘었다. 면허별로 △종합건설업체 3곳(부산·충남·전남) △전문건설업체 2곳(인천·경기) 등이다.
건설사 폐업은 1년 새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건)보다 88.6%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447건) 대비 24.8% 증가한 558건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분기 3872건에서 올해 1분기 333건으로,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분기 1377건에서 올해 1분기 1304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경쟁이 더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7만5438가구) 대비 4.4%(3334가구) 감소한 7만2104가구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국토부에서 20년 장기이동평균선인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선 수치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8650가구로, 전월(8554가구) 대비 1.1%(96가구)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미분양 감소가 ‘부동산 경기 개선’이 아닌 ‘전반적인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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