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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이기에 가능한… 독특한 콘텐츠들 ‘눈길 끄네’

입력 : 2023-05-08 20:40:00 수정 : 2023-05-08 23: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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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문화 탐구 넷플릭스 ‘성+인물’
쌍방향 소통 예능 카카오엔터 ‘플레이유’
이색 실험 다큐 티빙 ‘MBTI vs 사주’ 등
획기적 소재 프로그램들 방영 잇따라
지상파·종편 비해 규제·심의 자유로워
특별한 재미로 인기… 일각 “자극적” 논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편성이나 제작 방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영상 콘텐츠 제작자는 물론이고 연출가, 심지어 배우들까지 OTT 장점을 물으면 이러한 답변이 돌아온다. OTT는 지상파나 케이블·종합편성채널에 비해 각종 규제나 심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다 보니 생각하지도 못한 기획, 소재를 다룬 콘텐츠가 OTT에서 다수 제작된다. 이러한 자유로움에 지상파 연출자들까지 OTT로 콘텐츠를 내놓을 정도. 그런 ‘OTT이기 때문에 가능한’ 독특한 기획, 소재의 콘텐츠가 최근 연달아 나와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성+인물: 일본 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 티빙 ‘MBTI vs 사주’(왼쪽 사진부터)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이기에 가능한 이색 콘셉트의 콘텐츠가 연달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각 OTT 제공

첫 번째는 바로 신동엽과 성시경이 진행을 맡은 넷플릭스 ‘성+인물: 일본 편’(성+인물). 지난달 25일 공개된 ‘성+인물’은 미지의 세계였던 성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 쇼로, 두 사람은 ‘성진국’(성과 관련된 문화나 산업 등이 한국보다 앞선 나라)으로 불리는 일본에 직접 날아가 성 관련 문화를 접했다.

 

총 6부작으로 1화에서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가서 성인용품점과 성인 VR(가상현실)방을 견학한다. 2화와 3화에서는 AV 여성 배우와 남성 배우가 업계 이야기를 직접 전해 준다. 4화에서는 성인용품 제작사, 5화에서는 도쿄 가부키초 호스트바를 방문한다. 마지막 6화에서 일본 20∼30대를 만나 한국과 다른 일본의 성과 연애 문화 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성+인물’은 성 문화를 다루기 때문에 ‘미성년자 관람 불가’일 정도로 자극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종일관 자극으로만 가지 않는다. 예컨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업계 사정과 그들이 느끼는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고충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성 산업을 미화하거나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비판도 작지 않다. 신동엽이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인 ‘동물농장’ 하차 요구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효민 PD와 김인식 PD는 “‘성+인물’은 무엇이 옳고, 어느 쪽이 가야 될 방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성에 대해 다양한 기준이 있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이런 문화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최근 대만편 촬영을 모두 마쳤다. 편집을 거쳐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한 만큼 성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성+인물’이 공개된 날 ‘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을 카카오페이지와 유튜브, 티빙에서 라이브로 진행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유재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콘셉트로, 유재석은 매주 현실 속의 ‘맵’ 안에서 ‘유’(시청자)의 전략과 제안을 바탕으로 주어진 시간 안에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지난해 4월 시즌1이 방송됐다. 이날 라이브로 진행된 ‘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은 시즌2로, 이달 중 티빙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즌2에서는 세계관을 확장, 게임 속 가상 환경으로 유재석이 이동해 각종 범인(빌런)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라이브에서 유재석은 ‘빌런고’로 이동해 윤리 시험지를 유출한 빌런을 찾는 미션을 받았다. 유재석은 ‘유’들에게 빌런 정체에 대한 의견을 묻고 어려운 문제에 마주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등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콘텐츠만의 차별화한 재미를 선사했다.

 

티빙도 이색 실험 다큐멘터리를 지난달 13일과 20일 2부작으로 공개했다. ‘MBTI vs 사주’로, 서양의 MBTI와 동양의 사주 중 ‘나’를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한 도구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제작진은 실험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000여명 지원자를 대상으로 MBTI 정식 검사를 진행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지원자의 정확한 생년월일과 시를 받아 사주 분석도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라 각 실험에 적합한 유형의 참가자를 추려 150명의 일반인을 선발했다. 이후 MBTI와 사주만으로 매칭한 단체 블라인드 소개팅을 비롯해 슬픈 영상을 보고 우는 사람과 울지 않은 사람이 어떤 MBTI와 사주를 가졌는지 등을 풀이했다. 특히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유형으로 MBTI에서는 ‘J(판단형)’, 사주에서는 ‘정관(절제·안정)’을 꼽는데, 실제 해당 유형이 지각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마니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주 만들었던 OTT들이 특유의 자유도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OTT와 달리 티빙 등 국내 OTT는 국내 취향에 맞는 특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 결과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에 따르면 ‘MBTI vs 사주’는 방송 당시 티빙 주간 유료 가입 기여자 수 3위를 차지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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