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과 정조은(본명 김지선)의 범행과정을 재조명한 가운데 JMS 서열 2위로 알려진 정조은의 행태가 충격을 주고 있다.
1979년 생으로 올해 45세인 정조은은 1998년 JMS에 입교해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주님의 흰돌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해왔다.
그알에 따르면 말이 다소 어눌했던 정명석과 달리 말솜씨가 뛰어나며 화려한 외모로 JMS 신도들, 특히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해왔다. 정명석 구속 후 오히려 JMS 교세가 공고해졌던 데는 정조은의 혁혁한 공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정조은에 대해 “(교도소에 있는)정명석에게 신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예쁜 여성들을 추려서 교도소로 직접 데려가 정명석 면회를 시켰다”면서 “정명석은 예쁜 여신도들을 정조은이 잘 관리하고 있구나, 하면서 신뢰를 준다. 그러면 정조은은 JMS 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석의 기쁨조 격인 ‘JMS 스타’ 출신 탈퇴자는 “어느 날 정조은이 옷을 벗어보라고 해서 벗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 그러더니 ‘조각을 떠도 되겠다’고 해서 전신조각을 떳다”면서 “하체 조각을 뜨자고 했다. 성기부분이 잘 보이게끔 다리를 벌린 상태로 여기만 뜬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정조은이 비밀스럽게 조직한 ‘봉황새’의 실체도 드러났다. 정조은은 정명석을 위해 ‘사랑해도 고소하지 않을(성폭행 당해도 고소하지 않을)’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등 미인대회 출신 여성을 뽑아 자신까지 포함해 11명의 봉황새를 조직한 것.
정조은이 자신을 믿고 따른 여성들을 사실상 ‘정명석에게 바친’ 정황도 공개됐다. 특히 지난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리며 얼굴을 공개한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은 정조은이 자신에게 “메이플 너 선생님 옆에 지키라. 나는 서울에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라며 정명석 곁에 있도록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전 JMS 간부 역시 “정조은이 있었기에 믿고 청기와로 갔다”면서 “정조은이 ‘난 너무 피곤하니까 오늘밤은 ○○이가 있으면 되겠다’고 했다. 그 때 당시 정명석은 속옷만 입고 자고 있었다. 결국 나중에 정명석이 잠에서 깼고, 그날 (정명석)출소 이후 처음으로 성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정조은이 억대를 호가하는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알 측이 정조은이 찼던 시계를 확인해보니 가격이 1억 8800만원 상당으로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었다. 또한 나비 모양 귀걸이와 반지는 각각 3530만원이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정조은이 고가의 제품을 착용한 사진과 해당 제품의 가격 등이 정리돼 올라온 바 있다. 이 게시물은 지난 1월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의 품으로)’이라는 까페에 올라온 내용을 공유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을 보면 정조은은 830만원짜리 돌체앤가바나 원피스 등 몇 백만원 대를 호가하는 유명 브랜드 옷을 즐겨입었다.
2인자가 이렇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동안 JMS 교회는 헌금을 받기 위해 교회에 대출상담사까지 불렀다고 한다. 전 JMS 신도는 “저는 2300만원을 냈고 300만원은 대출을 받았고, 2000만원은 부모님이 주신 전세보증금을 뺐다”며 “저희집도 넉넉한 형편이 아닌제 가족들이 천국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냈다”고 고백했다.
JMS에서 탈출한 또 다른 이는 “교회에 2금융, 3금융 대출 상담사를 대려다 놓고 그 어린 캠퍼스(대학생 신도)들에게 대출 상담을 시켰다. 어이가 없었다. 100만원이라도, 300만원이라도 성전 건축 헌금 내게 하려고”라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최근 3년 사이 정조은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다수의 주택과 건물을 차명으로 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조은은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건물들이 명의만 자신의 동생으로 돼 있을 뿐, JMS 교단 소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명석은 “나는 (정조은에게) 땅 사라고 10원도 준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다른 JMS 전 신도는 “정조은은 여성 신의 상징체, 아이돌급”이라면서 “JMS 황금기는 정조은이 이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조은은 “정 총재를 고소한 피해자들을 잘 몰랐으며, 여신도들에 대한 정 총재의 성범죄를 나름 막으려 노력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4월 18일 성범죄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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