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사비를 들여 만든 ‘평산 책방’ 현판식을 진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산책방이 문을 열었다”고 알렸다.
이어 “마을주민들과 함께 현판 달고, 개업 떡 돌리고, 막걸리 한 잔으로 자축했다”며 “단풍나무와 황금회화나무 한 그루씩을 기념으로 미리 심어두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에 따르면 책방운영은 주로 문화계인사로 구성된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 수익은 전액 재단에 귀속되고 이익이 남으면 평산마을과 지산리, 하북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책 보내기 같은 공익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소장 도서 1000권을 비치한 작은 도서관도 책방에 부설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내가 가지고 있던 책 1000권으로 시작해서 기증도서와 신간을 더해갈 것”이라며 “평산책방과 작은 도서관이 지역주민들의 책 읽는 공간과 사랑방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산책방의 중심은 북클럽 ‘책 친구들’”이라며 “책 친구들은 온·오프 활동으로 함께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나누며 저자와의 대화 같은 평산책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 친구들과 함께 좋은 프로그램으로 책 읽기 운동의 모범이 되고, 시골마을책방의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여러분을 평산책방과 문재인의 책 친구로 초대한다. 평산책방이 지역발전에 기여하면서 지역과 함께 발전해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청바지에 짙은 푸른색 재킷 차림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평산책방 현판을 달았다. 참석자들은 책방 건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박수와 함께 “평산책방 파이팅”을 외쳤다.

문 전 대통령은 현판식에서 “평산책방이 우리 평산마을, 지산리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되고 사랑방이 되고 또 더 욕심을 부려 평산마을, 지산리의 명소이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자랑거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그런 기대를 가지고 준비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앞서 이날 낮 평산마을을 찾아 책방을 둘러본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을 지역위원회 당원들에게 문 전 대통령은 “내일 오셨으면 책을 하나씩 사셔야 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평산책방 본격 영업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책방지기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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