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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0년 전 역사로 日 무릎 꿇어야 한다는 인식 받아들일 수 없어”

입력 : 2023-04-24 17:08:58 수정 : 2023-04-26 00:03:26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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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와 인터뷰서 "안보 불안 너무 긴급한 사안이기에 日 정부와 협력 미룰 수 없었다. 이에 비판적인 이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 비판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맨 앞)이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전 역사로 인해 일본이 사과하기 위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상 시급성으로 인해 더이상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대해선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여러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24일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WP는 윤 대통령이 90분간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한 결정에 관해 상세히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 불안 문제가 너무 긴급한 사안이기에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면서 이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간 수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라며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문제는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리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데 비해 한 발 물러난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윤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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