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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티·청바지·트레이닝 바지·후드티·덧신 양말 금지”…셀트리온 복장 지침 논란

입력 : 2023-04-21 09:09:09 수정 : 2023-05-18 19:53:34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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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에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 공지
임원은 최소한 정장 착용, 상사·동료와 서로 목례, 출·퇴근 시 주변 동료에 인사, 점심시간 전 줄 서서 대기하지 않기·근무시간 전 복귀 등도 당부.
블라인드선 “이번 캠페인은 사측의 잘못된 행동" "서정진 회장이 회사 방문했다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 근무시간 핸드폰·카페 이용 금지 등 말도 안 되는 말도 했다. 청소 시키더니 직원들 서랍 검사까지" 주장
셀트리온이 지난 19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 공지 전자우편 갈무리

 

국내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이 전 계열사에 엄격한 복장 규정 등을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몇몇 직원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발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9일 회사 전 직원에게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공지 전자우편을 보냈다.

 

해당 공지에서 셀트리온은 “사내 업무 분위기를 쇄신하고 셀트리온인으로서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제안과 실천을 당부한다”며 4가지 지침을 내렸다.

 

이 중 ‘단정한 근무 복장 준수’ 지침에는 ▲라운드티·청바지·트레이닝 바지·후드티·덧신 양말 금지 ▲카라티·면바지·검은색 계열 운동화·단정한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 ▲임원들은 최소한 정장 착용 ▲상사·직장동료와 서로 목례로 인사 ▲출퇴근 시 주변 동료들에게 인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근무시간 철저 준수’ 지침에는 ▲근무시간에 휴게실 장기 체류 자제 ▲점심시간 준수(미리 줄 서서 대기하지 않기 및 근무시간 전 복귀) ▲근무시간 동안 개인 인터넷 등 개인 용무 자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셀트리온 직원들 사이에선 해당 조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셀트리온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갑자기 당장 20일부터 복장 규정이 있다며 회사에서 공지가 내려왔다”며 “이 사건이 부디 공론화돼 이번 캠페인이 (사측의)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원들에게 복장 지적을 한 뒤 이런 사내 규정이 공지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이번 캠페인이 전개된) 사유는 회장이 회사를 방문했다가 (직원들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라며 “복장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종료 10분 전에 착석하라, 근무시간에 핸드폰 사용하지 마라, 카페테리아 가지 마라 등 말도 안 되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번엔 책상이 지저분하다는 몇마디에 갑자기 청소를 시키더니 직원들 서랍 검사까지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은 앞선 공지 메일에서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다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상대방에게 먼저 인사하는 직장 내 예절 솔선에 동참해주길 바란다”며 “그동안 코로나로 공장 간 이동 시 가운을 착용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고려해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완화에 따라 이제 다시 직장인으로서 품격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달라”고 캠페인 배경을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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