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여성 유인 등 성폭행에 적극 가담한 준유사강간 혐의 받아
준강간·강제추행 등 방조 혐의 받는 다른 여성 관계자 4명은 탈퇴 등 고려돼 영장 기각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에서 공범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와 JMS 관계자 1명이 18일 구속됐다.
설승원 대전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까지 김씨와 이 여성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뒤 대전 교도소 구치소에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던 이들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김씨는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 정 총재의 성폭행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김씨가 정 총재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김씨는 정 총재의 후계자 또는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JMS의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 중이다.
김씨는 사이비 종교 교주의 범행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 총재의 성폭행 범죄가 폭로되자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분당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통해 “여자들이 선생님(정 총재) 옆 반경 3m 안에 못 오도록 막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정 총재 방으로 데려간 장본인이 김씨 최측근이었다면서 김씨 역시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해자들이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정 총재 곁에 있도록 부추겼다고도 주장했다.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방조 혐의로 이날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나머지 JMS 관계자 4명(모두 여성)은 JMS에서 탈퇴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정 총재는 앞서 2018년 2월∼2021년 9월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29)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B(31)씨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됐었다.
정 총재는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을 세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 총재 측은 이에 고소인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으며,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대전지검은 2018년 8월쯤 금산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정 총재를 추가 기소했으며, 충남경찰청도 한국인 여성 신도 3명으로부터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정 총재는 앞서 2001년 8월∼2006년 4월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중국 안산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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