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100억원대 전세보 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60대 건축업자, 이른바 '건축왕'의 피해자가 또 숨진 채 발견됐다. 건축왕의 피해자가 사망한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친구는 주거지 방 안에서 숨진 그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는 평소 친구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괴롭다고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A씨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사기를 당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28일에는 30대 남성 B씨가 인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A씨와 같은 건축왕 C(62)씨의 피해자로 확인됐으며, 휴대전화에서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내용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로 힘들었던 자신의 처지가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 특히 정부의 대책이 너무 실망스럽고, 꼭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6일 B씨에 대한 추모제를 열고 “피해자들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과 진상 규명 그리고 거주지를 긴급하게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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