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인 이경우의 아내는 ‘불구속’

경찰이 이른바 ‘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신상이 공개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50)·황은희(48)를 13일 강도살인교사가 아닌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상원·황은희 부부의 범행 가담 경위, 역할 등을 고려할 때 공동정범으로 판단됐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 모의 단계에서 피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살해를 음모·예비한 점이 확인됐다”면서 “유상원, 황은희,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등 5명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해 입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5명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지난해 9월 주범 이경우로부터 범행을 제안받고, 코인 투자 등으로 악연이 있던 피해자를 살해하는 대가로 이경우에게 7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경찰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원은 이날 오전 8시 검찰 송치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은 마취제 성분 중독으로 추정된다.
이경우의 아내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A씨는 강도살인 방조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마취제) 절도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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