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850명 발생·360억 경제적 손실
‘이번에도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큰 4월을 넘기지 못했다.’
강원 강릉시 경포관광지 일대를 휩쓴 산불로 민가가 불타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대형화하자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11일 산림청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산불 통계가 작성된 1986년 이후 동해안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산불은 2000년 4월 강원 고성·삼척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일명 ‘동해안 산불’이 꼽힌다. 이 산불로 산림 2만3794㏊가 소실됐으며 299세대 85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36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피해액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과 삼척·강릉 등에서 일어난 산불이 단연코 최대 규모다. 재산 피해액이 무려 2261억원에 이른다.
고성은 산불 다발 지역 가운데 하나다. 1996년 4월23일부터 사흘 동안 산불이 나 산림 3762㏊와 건물 227동을 태웠다.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동해안 산불이 대형화하기 시작됐다.
2005년 4월4일부터 6일까지 발생한 양양 산불은 천년 고찰 낙산사와 산림 973㏊를 집어삼켰다. 이때는 강풍이 잠잠해지면서 산불이 진화된 것으로 판단한 산림 당국이 진화헬기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킨 사이 거센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되살아나 귀중한 사찰과 문화재 등을 잃었다. 이로 인해 산불 진화 작전의 실패 사례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양양 산불로 인해 강풍이 부는 동해안에서 발생한 4월 산불은 꺼진 불도 다시 살아난다며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생겨났다.

지난해 3월4일부터 13일까지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삼척 등에서 난 산불은 역대급 규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흘 동안 발생한 산불로 산림 2만523㏊가 불에 탔으며 피해액은 226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 당국의 집계 결과 2000년 이후 발생한 대형 산불 가운데 80% 정도가 강원과 경북의 동해안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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