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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 악어보다 도마뱀에 가까워…"얇은 입술에 이빨 감췄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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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31 17:20:00 수정 : 2023-03-31 17: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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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와 같은 수각류 공룡이 도마뱀처럼 얇은 입술 안에 이빨이 감춰져 있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화 '쥐라기 공원'과 같은 매체에서 티라노사우루스는 언제나 이빨을 입 밖으로 드러내고 위협감을 뽐낸다. 

 

하지만 이러한 수각류 육식 공룡의 이빨이 도마뱀처럼 얇은 입술 안에 감춰져 있었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미국 오번대학 토머스 컬런(Thomas M. Cullen) 박사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수각류 공룡의 입은 해부학적 구조 및 기능 면에서 악어보다 도마뱀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다음의 근거를 제시해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첫째, 티라노사우루스 이빨의 외형에 마모의 흔적이 없다. 캐나다 매니토바대의 커스틴 브링크(Kirstin S. Brink) 교수는 "입술이 덮지 않았다면 손상을 입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로 이빨의 크기인데, 단검만큼 크다고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은 거대하다고 느껴지지만 실상 그 두개골 크기와 비교하면 현존 육식 도마뱀과 비슷하다.

 

컬런 조교수는 "포식 공룡의 이빨이 입술로 덮기에는 너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지만 비율에 맞지 않게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이빨은 두개골 크기와 비교해 현존 육식 도마뱀의 것과 비슷하며, 이는 입술로 가리기에는 너무 크다는 가설에 반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각류 공룡의 턱 주변에 신경과 혈액 등을 잇몸과 입 주변 조직에 연결해주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는 악어보다는 도마뱀 쪽에 더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Mark P. Witton) 박사에 따르면 "19세기부터 공룡 복원이 시작된 이래 공룡의 입술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었지만 1990년대에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입술이 없는 쪽으로 대중문화에 뿌리를 내렸다"면서 "과학적 사고보다는 흉포하게 보이려는 미학적 선호가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중문화에서 묘사하는 공룡의 외형을 비롯해 공룡의 이빨 구조, 먹이 생태계 등 공룡 이해 전반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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