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교통公 신임 사장은?… ‘유력 후보’ 취업심사 결과 주목

입력 : 2023-03-31 06:00:00 수정 : 2023-03-30 22:38: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前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등 지원 확인
유력 후보 31일 공직자윤리위서 심사
긴 수장 공백·만년 적자 등 과제 ‘산적’
일각 “인선 작업 더 서둘러야” 지적도
선임 절차, 5월 초쯤에는 마무리될 듯

수도권 2000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사장 인선절차가 한창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 31일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앞두고 있어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사의 ‘만성 적자’ 문제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사 갈등 등 신임 사장의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수장 공백’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인선을 보다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촉구하는 전장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시와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김상범 전 사장의 사퇴 이후 차기 사장 후보자를 선정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관련 조례에 따라 임추위는 시 2명, 서울시의회 3명, 공사 2명 등 각 기관이 추천한 내외부 전문가 7명으로 이뤄진다. 일각에선 임추위 구성이 예상보다 늦어졌다는 말도 나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 추천 위원이 늦게 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중화 시의회 교통위원장은 “늦어진 게 아니고 별 이견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추위는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지난 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했다. 접수 결과 5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추위는 공모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서울시장에게 2배수 이상의 사장 후보자를 추천한다. 시장이 이들 중 최종후보자 한 명을 결정하면 시의회 인사청문회 후 임명된다. 이 과정에 통상 두 달가량 소요된다.

 

시와 공사 안팎에선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지낸 A씨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도시교통실장 전엔 공사 당연직 상임이사를 맡는 교통기획관도 역임했다고 한다. 이 같은 전문성과 더불어 시와 원활한 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A씨를 적임자로 꼽는 이들이 많다. 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A씨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이해충돌 문제가 걸림돌이다. 퇴직 공직자가 공직에 재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의 취업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A씨의 이력이 이해충돌에 해당되는 것 아니냔 비판도 적잖아서다. 이에 A씨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예전부터 도시교통실장을 지낸 선배들이 공사 사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과거 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 경영기획본부장과 상임이사 등을 지낸 정당인 B씨가 언급된다. 오는 5월 초쯤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석인 감사 후보자 선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C씨가 사실상 내정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직원만 1만6000명이 넘는 서울시 최대 규모의 산하기관이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 문제 등 각종 이슈가 끊이지 않는 기관이기도 하다. 신임 사장은 2017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과거 서울지하철 5∼8호선 운영)가 통합해 공사가 출범한 이래 줄곧 이어져 온 적자 문제 등 산적한 해결 과제에 직면한다.

 

시가 올 하반기로 예고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300∼400원 인상을 앞두고 부정적 여론에 맞서 인상의 당위성도 설파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일도 중요 임무다. 현재 공사에는 기존 양대 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노조 외에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생) 노조’라고도 불리는 올바른 노조까지 3개 노조가 있다. 시 관계자는 “공직자윤리위 취업 심사 결과가 사장 선임 시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영·구윤모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