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반려견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애완동물을 많이 키운다. 개딸, 냥딸 등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보통 원숭이는 키우기 힘든 난폭한 동물로 여기기 십상인데, 정말 딸 같고 사람 같은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원숭이 재순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2010년 ‘생생정보통’에 출연한 히말라야 원숭이 재순이다.
재순이는 대전 동구 중동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에서 주인아저씨와 함께 살아가는 원숭이다.
선글라스 끼고 멋을 부린다거나 뽀뽀나 악수 등의 재롱을 부리기도 한다. 또 주인아저씨가 자리를 비울 때 물건을 지키며 일을 돕기도 한다.
재순이의 이런 모습 덕에 시장 내에서 가장 인기 있고 사랑받는 존재가 됐다고 한다.
퇴근 후에는 더 사람 같은 모습이다. 집에 와서 아저씨와 화투를 친다. 오히려 아저씨를 약 올리기도 하고 밑장을 빼는 꼼수를 부리다가 결국 판을 엎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하루는 집에 가기 전 아저씨와 시장 점포에 들러 막걸리를 나눠 마시기도 했다. 세 잔이상 마시면 취한다고 한다. 정말인지 원숭이탈을 쓴 사람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재순이에게도 남모를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바로 남편 원숭이와 생이별을 한 것이다. 이에 아저씨와 산소를 방문해 술잔을 기울이며 남편을 기리기도 했다. 하산 후 자장면으로 금세 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주인아저씨에게 재순이는 딸 같은 존재라고 한다. 그는 영상 속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재순이를 원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딸이라고 생각하고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영상 댓글에서 "(재순이가) 요즘도 잘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