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 지원조치 발표 불구
신용등급 강등… 투자자 불안감
12.18달러 마감 역대 최저 종가
주가 12일 만에 10분의 1 토막
SVB사태 이후 700억달러 인출
고객들 총 예금액의 절반 수준
WSJ “JP모건 CEO 구제책 주도”
부도 위기에 빠진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을 구하기 위해 민간 대형은행 11곳이 300억달러(약 39조3000억원)를 투입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시장 불안 심리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 고객들이 지난 10일 시작된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이후 약 700억달러를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된 총 예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매체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3월에 들어서만 90% 폭락했고, 이날도 47% 급락, 12.18달러로 마감해 역대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SVB 폐쇄 직전인 8일 종가 115달러와 비교하면 주가가 12일 만에 10분의 1토막 났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 기업 고객 등 미 연방 당국의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 비중이 높아 SVB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16일 JP모건과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하면서 고객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일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춘 데 이어 전날에도 BB+에서 B+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S&P는 대형은행들의 300억달러 자금 지원이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사업·유동성·자금조달·수익성 등의 상당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도 17일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낮춘 바 있다.
WSJ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퍼스트리퍼블릭 지원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먼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조율해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300억달러 예치 대책을 주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다이먼과 다른 대형은행 CEO들이 추가 대책 논의를 시작했고, 이번엔 퍼스트리퍼블릭의 자본을 늘리기 위한 투자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1개 은행이 예치한 300억달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본투입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고려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SVB를 관리 중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주 매각 실패 후 SVB를 예금 사업부와 자산관리 사업부로 나눠 팔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FDIC는 SVB의 부유층 대상 자산관리 사업부인 실리콘밸리 프라이빗뱅크 입찰서를 22일까지, 다른 사업부에 대한 입찰서를 24일까지 각각 받을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파산 금융기관 인수 경험이 많은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섀어스가 SVB 전체를 인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분할 매각 시 여기에도 입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춘렬 칼럼] ‘AI 3대·반도체 2대 강국’의 현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0/128/20251020518406.jpg
)
![‘주사 이모’가 사람 잡아요 [서아람의 변호사 외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03/128/2025110351486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