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2030년, 개도국은 2040년까지 ‘넷제로’ 달성 촉구
“이번 10년간 내려질 선택과 행동 향후 수천년에 걸쳐 영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인류는 얇은 얼음 위에 서 있고, 얼음은 빠르게 녹고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 발표 관련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통해 “우리의 세계는 모든 방면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는 기후 행동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년간의 지구 온난화는 사실상 전부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 지난 반세기 간의 기온 상승은 2000년 이내 최고”라며 “기후 시한폭탄이 똑딱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IPCC 보고서는 이 시한폭탄을 해체하는 방법이 담긴 설명서”라면서 “이건 인류를 위한 생존 설명서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제한하는 건 달성 가능한 목표이지만 여기에는 기후행동의 ‘양자도약’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국가가 단합해 사회·경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0’) 달성 시점을 선진국은 2040년, 개발도상국은 2050년으로 앞당길 것을 촉구했다. 이는 대다수 국가가 밝힌 탄소중립 달성 목표시점보다 10년가량 이른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경우 2030년까지, 여타 국가들은 2040년까지 석탄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을 그 어느 때보다도 잘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초고속으로 기후행동에 나서야만 한다”면서 “우리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IPCC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13∼19일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각국이 밝힌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번 세기 안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후 배출량이 늘어난다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2100년에는 2.8도(2.1∼3.4도)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에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석탄과 천연가스등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한 최근의 동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인류의 안녕과 행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10년간 내려질 선택과 행동은 향후 수천년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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