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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삼표부지·서울숲 일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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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0 06:00:00 수정 : 2023-03-19 23:42:31
더블린=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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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더블린 ‘캐널독 지구’서 구상 밝혀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이 무산된 뒤 10년 넘게 방치돼 있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글로벌 첨단산업 기업들이 입주하는 복합 건축물이 들어선다. 인근 서울숲과 그 일대에도 수변 랜드마크 타워 등 삼표부지 건축물과 연계한 조망·전시·문화·컨벤션 시설이 생긴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의 ‘그랜드 캐널 독(Grand Canal Dock)’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성수동 일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과거 가스시설 부지였던 곳을 재개발한 그랜드 캐널 독엔 구글, 애플, 메타 등 주요 IT(정보기술)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실로콘 독’이란 별칭이 붙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 ‘그랜드 캐널독’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삼표 부지에는 2009년 현대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통한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이 추진됐으나 한강변 고도제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강제철거 대신 부지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삼표가 레미콘 공장을 자진철거하면서 해당 부지 개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시는 삼표 부지에 첨단산업 신성장 거점이 될 GFC(글로벌 퓨쳐 콤플렉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삼표 부지 약 2만2924㎡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시는 해당 부지의 용도지역을 1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에서 이를 상업지역(〃 800%)으로 상향해주고, 약 6000억원의 공공기여금 또는 토지나 건물 일부를 받게 된다. 이를 성수 일대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위치도. 서울시 제공

GFC는 최근 발표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 중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시는 부연했다.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은 유연한 제도 적용, 다기능 용도 복합화, 국제 현상설계 공모 등을 통한 혁신적 디자인의 건축물을 짓는 제도다. 시는 또 GFC를 국제 인증을 받는 친환경 건축 인증 제도인 LEED 플래티넘 건축물로 짓고, 저층부를 선큰(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디자인 기법), 덮개공원 등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GFC엔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AI(인공지능) 업무환경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시는 인근 서울숲과 연계해 이 일대를 미래산업의 신성장 거점이자, 한강의 대표 수변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시는 특히 수변 랜드마크 타워 등 한강 석양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조망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숲 내 이용이 저조한 부지를 활용해 전시, 문화, 컨벤션, 컨퍼런스 등 신기술·문화체험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외 주차장 지하화 등으로 주차공간도 확대한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 ‘그랜드 캐널독’의 전경.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곳(도크랜드)에 와서 자연과 잘 어우러진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일구는지 볼 수 있었다”며 “그런 개념을 한국으로 가져가서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연계, 서울숲과 잘 어우러진 성수동 일대를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구상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더블린 맨션하우스에서 캐롤라인 콘로이(Caroline Conroy) 더블린시장과 면담하고, 양 도시 간 교류 강화를 위한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도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교통분야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문화․관광 등 전반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더블린=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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