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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꼭 부원들과 같이 먹어야 할까…MZ세대나 기성세대나 다소 ‘부정적’

입력 : 2023-03-19 13:42:25 수정 : 2023-03-19 13: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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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사회 세대 가치관 변화와 조직혁신’ 연구보고서
‘특별 사유 없다면 점심은 팀원과?’에…MZ세대나 기성세대나 나란히 부정적
‘그렇지 않다’ 답변은 ‘개인 약속’ 등 이유 언급…‘먹어야 한다’의 이유는 ‘애로사항 공유 가능’ 지목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점심은 부서원 등과 같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한국행정연구원의 지난 1월 ‘공직사회 세대 가치관 변화와 조직혁신’ 연구보고서가 인용한 ‘공직사회 세대 가치관과 조직태도에 관한 면접조사 녹취록’을 보면 ‘MZ세대’ 한 응답자는 이 같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 응답자는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많지는 않다’는 말에 “식사하면서도 그동안 업무 얘기라든지, 애로사항 등을 공유할 수 있고 좋은 것 같다”며 ‘네’라고 답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동일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한 MZ세대 응답자는 부원들이 저마다 약속을 잡아 각자 점심을 먹는다고 밝혔다. 또, ‘보통’이라는 응답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 “보통 같이 먹는데 같이 안 먹는 사람도 있다”며 “그게 엄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81년 이전 출생자는 기성세대로 1982년 이후 출생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MZ세대로 밝힌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를 1982~1994년 출생자, Z세대를 1995~2004년 출생자로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눴다.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총 1021명(MZ세대 581명·기성세대 440명)을 연령대로 나눠 지난해 5~6월 진행된 연구원의 ‘세대 가치관과 조직행태 설문조사’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점심은 부서원과 같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MZ세대와 기성세대가 이처럼 나란히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는 ‘굳이 와서 챙기지 말라고 말한다’, ‘직원들과 먹는 비율이 굉장히 적다’, ‘보통은 아는 사람과 먹거나 혼자 먹는다’ 등 기성세대 일부 응답자 답변에서도 또렷이 관찰된다.

 

특히 한 기성세대 응답자는 “사무관, 서기관 할 때까지만 해도 외부 약속 있는 사람 아닌 나머지 부원들은 다 같이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게 일상이었다”며 “과장이 된 이후로 직원들이 섞인 상태에서 겪어보니 부원들과 같이 먹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상세하게 풍경을 전했다.

 

연구진은 “MZ세대 면접조사 내용을 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같이 먹는다와 같이 먹지 않는다는 응답으로 갈리는 모습이 보였다”며, 기성세대에 관해서는 “부서원들이나 팀원들이 본인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라거나 “의식을 바꿔가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고 세밀하게 짚었다.

 

한국행정연구원 제공

 

동료와의 점심식사에 관한 질문은 ‘직장동료와의 관계인식’을 묻는 문항 중 하나로 제시됐다. 해당 질문의 답변 ‘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를 1~5점으로 놓고 봤을 때, MZ세대는 2.23, 기성세대는 2.70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다소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나아가 MZ세대에서도 M세대(2.30)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 Z세대(1.95)가 부서 단위 점심식사에 더 부정적이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와 기성세대 모두 일상적인 식사가 아닌 부서 회식으로는 저녁 술자리보다 점심을 지지했다. ‘저녁 술자리가 아닌 점심식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MZ세대가 4.17, 기성세대가 3.80으로 다소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부서원 간에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MZ세대는 3.44, 기성세대는 3.70으로 엇갈렸다.

 

두 세대는 업무태도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공식 업무 시간이 아니면 업무 연락을 하거나 받지 않는다’에 MZ세대는 2.77로 기성세대(2.51)보다 0.26만큼 높았다. ‘나에게 손해일지라도 팀이나 조직이 이득을 본다면 만족한다’ 문항에서는 기성세대가 3.33으로 MZ세대(2.94)보다 0.39 높게 나타났다.

 

근무형태에서는 유연근무·스마트워크·온라인 회의에 MZ세대와 기성세대 모두 3점대 후반 이상으로 긍정적이었으며, 특히 유연근무와 스마트워크에서는 MZ세대가 4점대로 지지도가 매우 높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는 응답자가 MZ세대에서는 21.0%로 기성세대(10.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MZ세대의 68.0%, 기성세대의 58.5%는 기회가 되면 이직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직 고려는 ‘낮은 보수’, ‘승진적체’, ‘경직적 조직문화’ 등이 전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MZ세대 이직 의향자에서는 ‘낮은 보수’를 선택한 비율이 72.4%(복수 응답)로 기성세대보다 약 25%포인트 높았다.

 

국가공무원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0대 이하 공무원은 21.2%, 30대 공무원은 20.2%로, MZ세대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의 41.4%에 이른다.

 

연구진은 “깨어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동료와 함께 보낸다”며, “직장 동료들 간에, 리더와 직원 간에 인간적 유대감이 없으면 직원들은 직장 생활에 재미를 못 느끼고 조직은 활력을 잃게 되며 점차 업무성과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장동료 관계는 사람 대 사람의 일이므로 일률적 기준을 제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기본적인 틀은 설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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