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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앓은 ADHD 치료제...‘성적 올리는 약’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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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7 18:57:13 수정 : 2023-05-03 20: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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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소아·청소년에 흔히 발생…요즘 성인 환자들도 적잖아
일각서 ‘ADHD 치료제=성적 올리는 약’ 오해도…오·남용 위험↑
전문가 “건강한 아이 복용 시 각종 부작용 위험… 주의해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이 병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DHD는 소아나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잖다. 이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잘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ADHD 치료제가 ‘성적을 올리는 약’이라고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는데, 건강한 아이가 의사의 처방 없이 성적 향상을 위해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두통이나 불안감, 심하면 정신과적 증상과 자살 시도까지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ADHD는 주로 아동기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지나치게 활발한 과잉 행동과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특성이 있다.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4년 새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달 초 발표한 ‘ADHD 진료 현황’에 따르면 이 질환 환자는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92.9% 증가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게티이미지뱅크

 

ADHD는 대부분 주의력과 집중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이상으로 나타난다. 보통 유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돼도 산만하다고 여겨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학령기 학습능력이나 또래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년 연령대별 ADHD 환자’를 보면 10대가 41.3%(4만2265명)로 가장 많았다. 

 

어린 시절 ADHD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ADHD인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어린이 ADHD 환자의 70%가량은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조기에 발견해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ADHD 진단을 받으면 대개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 가장 흔히 처방되는 약물이 알약 형태의 ‘메칠페니데이트(MPH)’다. 하지만 건강한 아이가 의사의 처방 없이 성적 향상을 위해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부터 정신과적 증상, 자살 시도까지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ADHD 치료제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약이 결코 아니다”면서 “잘못 복용하면 환각, 망상, 공격성, 적개심 등은 물론 자살 시도,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돌연사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잘못 사용하면 심리적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의 유형. 게티이미지뱅크

 

ADHD 진단을 받은 아이가 치료제를 복용한 후 학업 성취도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치료제 복용이 아닌 치료를 통해 주의력 결핍 등의 증상이 완화돼 학습 능력이 향상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와 일반적인 집중력 감소는 원인이 달라서다.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는 뇌에서 주의 집중력을 조절하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에서 비롯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집중력 감소는 대개 체력 저하, 피로 등으로 인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ADHD 치료제가 학습 동기를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를 높이려면 부모의 도움과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재원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메칠페니데이트는 아동이 가만히 앉아있도록 하거나, 주의를 집중하거나, 행동에 앞서 생각을 먼저 하도록 돕긴 한다”면서 “하지만 주의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잘하려면 주의 집중력 외에도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자율성, 자제력, 인내심, 지구력, 배움에 대한 목적의식과 성취의욕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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