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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주차 “실수·운전미숙” 변명 안 통한다...일부 공영·사설서 요금 2배 물려

입력 : 2023-03-18 13:00:00 수정 : 2023-03-21 15: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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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용자 불편” 이유로 일부 공영·사설 주차장서 엄격한 기준 마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공영 주차장에서 다른 운전자의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요금을 2배 물리는 등의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개인이 운영하는 일부 사설 주차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1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요금 2배’ 등의 페널티 정책은 일부 이용자들의 낮은 시민의식에서 비롯됐다.

 

서울의 A공영주차장 관리자에 따르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이중 주차하게 되는 등 불편이 계속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선을 넘겨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예를 들어 실제 이용률은 90%인데 주차선을 넘긴 차들로 다른 운전자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항의해온다”며 “확인해보면 차를 삐딱하게 세워 이용할 수 없게 한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못된 주차로 인해 가뜩이나 부족한 공간이 더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이용요금 감소는 물론 규정을 잘 지키는 운전자들에게까지 피해가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차선을 넘기면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게 된다. 이에 남아 있는 공간을 이용할 수 없게 되고 결국 공간 부족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탓에 다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것으로, 이같은 민폐 주차는 운전미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관리자 설명이다.

 

그는 그 근거로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차량보다 그렇지 않은 차가 더 많고, 고가의 수입차 운전자들이 유독 많다고 설명한다.

 

이들 일부 운전자는 예컨대 타고 내리기 편하게 하기 위해 차를 보조석 쪽으로 붙이는가 하면, 라인을 밟거나 심한 경우 차량 일부가 선을 넘기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관리자는 “주차를 힘들어하는 초보운전이나 덩치가 큰 MPV(Multi-Purpose Vehicle·미니밴)의 경우 까딱하면 선을 넘기기 일쑤”라면서 “초보운전자는 주차 도움을 요구하거나 MPV 운전자는 처음부터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적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며 “관리하는 입장은 원활한 이용을 위해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페널티 정책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의 경우 조금 덜했다.

 

사설 주차장의 경우 관리자에게 차 키를 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면적이 넓은 곳에서는 공영처럼 자율 주차가 이뤄지는데 서울과 인천의 일부 사설 주차장에서 요금 2배 등의 페널티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모두가 편히 이용한다”는 긍정적 취지와는 달리 해당 이용자들의 반발은 매우 거세다. 이용 요금을 지불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추가 요금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의 한 사설 주차장 관리자는 “추가 요금을 물리면 대부분 항의한다”며 “입구에 있는 이용안내문이 있지만 대부분 안 보고 스쳐 지나간다. (때에 따라)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분 한 분 사정을 봐주다 보면 금세 엉망이 되곤 한다”며 “여유가 있는 평일은 괜찮지만 이용이 많은 주말은 매출 손해로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덧붙여 “선을 지켜 주차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나 하나쯤 또는 무심 코한 행동을 하는 일부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고 하소연했다.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앞선 사례와 같은 ‘선 넘는 주차’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칸 주차를 하면서도 협박성 메시지를 남긴 벤츠 차주. 보배드림 갈무리

이런 모습은 커뮤니티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어떤 이는 모르고, 또 어떤 이는 미숙해서 그렇다 할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이날 세계일보가 만난 관리자들은 “오죽했으면 욕먹을 각오 하고 이러겠나”라고 하소연한다.

 

운전 매너는 차를 몰 때 만 필요한 게 아니다. 자칫 접촉 사고로 이어지는 등 재산적 손실이 뒤따를 수 있는 만큼 주차 시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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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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