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위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이인섭 교수, 영상의학과 김경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3∼2012년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4000여 명의 수술 1년 후 치료 결과와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5년 생존율을 약 80% 정도 예측해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동안 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종양의 병기 외 수술 후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확립된 요인들이 없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는 위암 환자들의 수술 1년 후 데이터가 활용됐다. 수술 후 1년 내 사망은 암의 공격성 때문인 경우가 많고, 2, 3기 위암은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6개월에서 1년 간 시행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장기 생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1년 후 환자 상태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환자의 수술 전 건강 정보, 수술 · 항암 · 병리 정보뿐만 아니라 재발에 대한 추적 관찰을 위해 공통적으로 시행하는 혈액 검사 결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등 총 65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결과, 연구팀이 환자 데이터로 AI의 5년 생존율 예측 정확도를 확인한 결과 두차례 평가에서 각각 76%, 81%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술 및 항암 치료뿐만 아니라 위암 수술 1년 후 환자의 체중, 근육량 및 지방량 변화, 영양 상태 등이 5년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도 확인했다.
이인섭 교수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암 수술 후 장기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는 점뿐만 아니라,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꾸준한 근력 운동, 고단백 식습관 등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요인이 장기 생존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까지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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