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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리비아서 우라늄 원광 2.5t 사라져… 조사"

입력 : 2023-03-16 19:00:00 수정 : 2023-03-16 18: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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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2.5t 규모의 우라늄 원광이 사라졌다. 우라늄은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원료로 리비아는 2003년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5일(현지시간) 리비아 특정 지역에 저장돼 있던 우라늄 원광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는 “리비아가 우라늄 원광 2.5t을 담은 드럼통 10개가 있다고 신고한 장소를 사찰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우라늄 원광의 위치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지난해 사찰 계획이 있었지만 리비아 내 안보 상황으로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지난해 8월 수도 트리폴리에서 두 정파 간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사상자 200여명이 발생하며 2년여 만에 내전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그로시 총장은 “우라늄 원광의 위치를 모르는 것은 핵 안보 문제뿐 아니라 방사능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1969년 집권 초기부터 반미 정책을 펴며 핵무기 개발에 힘썼다. 1975년 소련의 압박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비준했지만 카다피 정권은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북한에 핵 기밀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제공한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 제재에 굴복해 2003년 WMD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며 IAEA의 사찰을 수용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이 석유 수출을 제재하는 등 리비아 경제의 숨통을 틀어쥐었기 때문이다. 이때 리비아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스커드 미사일, 화학무기 등이 모두 폐기됐다. 2004년 1월 미군 수송기가 리비아에 도착해 핵 기술과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2만5000t 분량의 서류와 장비를 싣고 미국 테네시에 있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가져갔다.

 

이를 계기로 미 국무부는 리비아와 24년의 단교 끝에 공식 외교관계를 다시 수립했다. 리비아는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나오게 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도 선출됐다. 

 

현재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2개의 임시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서부의 통합정부는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가 이끌고 있으며, 동부에는 의회의 지지를 받는 파티 바샤가 전 내무장관의 동부 정부가 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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