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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벗고 배꼽티로 춤췄다고…이란 경찰, 10대 소녀들 이틀 감금하고 사과 영상 강제

입력 : 2023-03-16 14:41:39 수정 : 2023-03-27 11: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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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맞아 ‘히잡 반대 시위’ 퍼포먼스 벌인 소녀들...경찰, 강제로 히잡 씌워 사과 영상 찍어
GIFRUN.COM 캡처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고 틱톡 춤을 춘 이란의 10대 소녀들이 경찰에 체포돼 48시간 동안 감금당하고, 강압적으로 사과 영상을 찍게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소녀들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히잡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배꼽이 보이는 크롭티를 입고 이 같은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추정됐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교외에서 미국 유명 가수 셀레나 고메즈의 노래에 맞춰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유행하는 춤을 춘 혐의로 10대 소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상을 보면 이란 소녀들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최근 유행하는 배꼽이 보이는 크롭티를 입었다. 이슬람 국가 이란이 아니라면 소녀들의 행위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란에선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춤을 추는 것과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종교경찰의 단속 대상이다.

 

소녀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히잡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이란 경찰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수거하고 경비원을 심문해 소녀들을 체포해 48시간 동안 구금했다. 

 

이란 경찰은 소녀들을 48시간 동안 감금하고 강제로 사과 영상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캡처. 뉴시스

 

자유분방하게 춤을 췄던 소녀들은 경찰의 강압에 히잡으로 머리를 가린 채 같은 장소에서 ‘사과 영상’을 촬영했다. 

 

한편,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최근 몇 달간 지속됐다. 아미니 사건 이후 대규모 히잡 착용 반대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확대됐다. 사건 이후로 경찰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틱톡에 이러한 문제 영상이 올라와 당국은 단속을 강화했다. 

 

또한 최근 여학교를 대상으로 독가스 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스에 중독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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