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건전성 문제로 고객 자금 유출 사태를 겪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악재가 겹쳐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전일 대비 17% 넘게 폭락한 2스위스프랑 이하로 떨어졌다. 한때 낙폭이 30%를 기록했다.
폭락세에는 지난주 SVB의 파산으로 인한 시장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투자 의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 폭락세를 부추겼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021년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 등 각종 금융 스캔들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고객 기반이 흔들렸다. 지난해 4분기부터 1100억스위스프랑이상이 인출되는 등 고객들의 계속된 현금 출금에 시달려 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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