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속 ‘日이 한국 통합’ 문구
시정 요구 5개월 만에 고쳐져
다케시마 대신 ‘Dok’ 표기돼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쓰는 교재에서 발견된 한국사 관련 오류가 최근 시정됐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마민서(사진) 청년연구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반크에 따르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재 ‘한국(KOREA)’에는 ‘일제는 35년 동안 한국 경제를 일본의 경제와 통합했다’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반크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따라 올해 2월 발행한 개정판은 ‘일본이 한국을 무력으로 동화하려 했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일제 35년간 한국은 산업화했으며 교육·행정·경제 체계 또한 근대화했다’는 서술은 ‘이 기간에 한국의 인프라가 향상했지만, 이러한 발전은 주로 일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로 고쳐졌다. 그뿐 아니다. 기존에는 ‘일본은 1965년 한·일 협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는 설명으로 끝났다. 그런데 개정판은 그 뒤에 ‘한·일 간 외교와 경제 관계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해결 문제에 대한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이 첨가됐다. 같은 취지에서 ‘일본해(Sea of Japan)’라는 용어는 ‘동해(East Sea)’와 병기됐다. 독도의 경우도 다케시마 대신 ‘독(Dok)’으로 표기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시정의 성과는 반크 캠페인에 대한 모든 한국인의 자발적 참여 덕분”이라며 “이번 사례가 한국과 관련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도움을 주는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을 마 연구원에게 돌렸다. 반크에 따르면 마 연구원은 지난해 9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재에서 한국 관련 오류를 발견한 직후 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교재 집필진 교수 2명과 경영대학원 출판부 등 총 6곳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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