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견 노동자 1인당 19만원 갹출
쌀·밀·옥수수 등 60만t 확보 지시”
최악의 식량난을 겪는 북한 당국이 군량미를 방출하고 중국에서 60만t의 식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중국 내 북한 무역일꾼들이 ‘군량미를 민간에 풀 정도로 식량 사정이 안 좋다’고 말했다”며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에게 1인당 1000위안(약 19만원)의 ‘식량 확보비’ 갹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 등에 15일 전했다.
강군 건설을 최우선으로 삼는 북한이 군량미까지 방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중국에서 활동하는 무역상들에게 쌀과 밀, 옥수수 등 60만t의 식량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그동안 사업장 단위로 노동자 급여의 절반가량을 마련, 북한에 물자를 보냈는데 1인당 할당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단둥과 훈춘, 투먼 등 중국 변경 지역에는 8만∼10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의류 임가공, 수산업, 식당 등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균 월 급여는 업종별로 2500∼4000위안(약 47만∼76만원) 정도다.
북한은 2020년 1월 봉쇄한 북·중 변경 육로를 아직 개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단둥∼신의주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에 이어 지난 1월 초 훈춘∼나선 화물트럭 운행을 부분 재개했으나 북·중 교역의 70%를 차지하는 단둥∼신의주 화물트럭은 3년 넘게 멈춘 상태다. 중국에서 확보한 식량은 화물열차나 다롄항·산둥 룽커우항과 남포항을 오가는 화물선이 운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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