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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떠올린 이재명 상대원 시장서 ‘눈물 연설’…개딸 “그렇게 적극 지지자 됐다”

입력 : 2023-03-15 15:06:08 수정 : 2023-03-15 15: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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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자, MBC 라디오서 “개딸보다 ‘적극 지지자’ 표현이 더 좋을 것 같다”
‘수박’으로 불리는 민주당 의원 공격에는 “조금은 자제해야” 말하기도
‘팬덤 정치’ 나아갈 방향에는 “적극적 지지자 모여서 나타난 현상… 존중해야”
지난해 1월24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 시장에서 ‘매타버스 성남, 민심 속으로!’ 행사 즉석연설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보다 ‘적극 지지자’라는 표현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가 15일 이 대표 응원의 결정적 계기로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상대원시장 연설’을 언급했다.

 

박예슬씨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송에서의 발언은 모두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우선 전제로 한 뒤, ‘이재명 대표를 왜 그렇게 적극 지지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상대원시장에서 했던 연설을 듣고 나서 적극 지지자로 나서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개딸 회원이라고 표현해도 되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개딸 회원이라는 표현보다는 이재명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적극 지지자’라는 표현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월24일 경기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유세를 펼치면서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격정에 휩싸여 눈물까지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이던 이 대표 지지율은 30%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혔고, 정권 심판론은 50%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위기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부모가 생계를 꾸렸던 상대원시장을 찾아 즉석연설 도중 시장 화장실을 관리하던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회한에 젖었는데, “어머니께 ‘판·검사 할 실력이 안 돼서 변호사 해야 하니 이해하세요’라고 말하고 25살 나이에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며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고 말한 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흐느끼는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간 이 후보는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서민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격정적으로 토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그의 ‘눈물 영상’을 연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며 ‘너무 상처가 많다고 절규하는 사람을 봤다’ 등 반응으로 힘을 보탰다.

 

이에 박씨는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가 울면서 했던 연설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 서민의 삶, 그리고 이재명의 참혹했던 삶이 이재명의 정치다라는 연설을 듣고, 저 정도의 진심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한 번쯤은 지지해봐도 되겠다(생각했다)”라며 “적극적으로라는 생각을 해서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열심히 지지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전 남자친구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대선 후보 이재명’을 선택해달라고 했다던 박씨는 ‘극렬 지지자’ 등 표현에는 “언론에서 강성 지지자 이미지를 덮어씌우려고 저런 표현을 쓰는 구나 생각해서 ‘적극 지지자’, ‘젊은 지지자’라는 표현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만난 지지자들은 합리적인 생각을 지니고 상식적인 선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이른바 ‘수박’으로 불리는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문자폭탄 등에 관해서는 “당원들도 답답하고 의원들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할 수 없는 매개체가 없다 보니 문자로 감정을 표출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짚었다.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의 ‘수박’은 이 대표 측 지지자가 지난 대선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 등 ‘비(非)이재명계’를 통틀어 비난할 때 사용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사 앞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두고 반대표를 제외한 ‘이탈표’ 던진 주체로 ‘수박’을 지목해 이들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수박 풍선을 터뜨리고 실제 수박을 깨는 등 퍼포먼스도 있었다.

 

박씨는 “민주당 당적을 두고 민주당의 가치를 추구하는 의원들인 만큼, 일부 다른 의견이 나올 때 우리가 너무 공격한다면 민주당 분열을 야기할 수 있어서 자제를 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팬덤정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결국 적극 지지자들이 모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팬덤정치도 지지층 일부의 의견이고 주장이며 가지고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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