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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너무 많아 골프가 단순해졌다”…골프볼 성능 제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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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5 11:56:36 수정 : 2023-03-15 11: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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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골프는 장타자 전성시대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우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87.2야드이고 300야드를 넘기는 선수만 83명이다. 이중 310야드 이상을 기록하는 초장타자도 17명이 된다. 2003년 PGA 투어 선수 평균 비거리가 약 286야드였던 점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비거리가 늘었다. ‘소문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시속 122.5마일에 달하는 스윙 스피드로 이번 시즌 평균 326.6야드를 날려 장타 1위를 달린다.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골프팬 입장에선 이런 선수들의 가공할 장타력에 큰 매력을 느끼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드라이브샷으로 그린 가까이 날리거나 아예 한번에 그린에 올리는 경우도 많아 골프가 점점 단순해지고 재미없어진다는 비판이다. 또 선수들의 장타력에 맞춰 코스를 늘리다보니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물과 약품 사용도 증가해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비거리가 증가한 것은 선수들이 체격과 체력을 키워 스윙 스피드를 늘린 것도 배경이지만 골프 공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다.

 

이에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15일 공동 성명을 통해 프로 대회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골프 볼 성능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A와 USGA는 골프공이 시속 127마일(약 204.4㎞)의 스윙 스피드로 때렸을 때 317야드 이상 날아가지 않도록 3년 안에 규정을 바꿀 계획이다. 현재 PGA 투어 평균 스윙 스피드는 시속 115마일이지만 130마일이 넘는 선수도 꽤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볼은 모두 바꿔야 한다. 골프 볼 성능이 제한되면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약 15야드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R&A와 USGA는 드라이버 길이를 46인치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평가를 받자 결국 골프 볼 성능 제한이라는 강수를 뒀다. 규정은 내년 1월부터 바꾼다는 복안이지만 골프 볼 개발과 제조에 시간이 걸려 3년 뒤에나 시행이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선수들과 골프 볼 제조업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실제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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