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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리버 버스’ 탄 오세훈 “빠르다… 한강에도 도입 검토”

입력 : 2023-03-15 06:00:00 수정 : 2023-03-16 1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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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0만명 이용… 통근 목적 증가세
吳 “상암·여의도에서 잠실까지 20∼30분”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야” 부연도
추진 밝혔던 ‘한강 곤돌라’ 사업엔 “신중”
‘구도심 개발사례’ 킹스크로스역 등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에 ‘수상 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한강 곤돌라’의 경우 경제성과 실용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서울시의 한강·수변 개발 계획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한강르네상스 2.0)가 일부 수정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템즈강의 수상 버스인 ‘리버 버스’를 타고 있다. 그는 한강에 수상 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수상 교통수단인 ‘리버 버스’(River Bus)를 타본 뒤 취재진에게 “서울로 돌아가서 수상 버스의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며 “우리도 1년에 몇 번 홍수 날 때를 제외하면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잠실에서 여의도, 상암까지 저런 속도면 20~30분이면 주파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한강에) 정류장도 10개 정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지금은 관심 단계로, 일단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리버 버스에서도 “속도도 빠르고 소음도 없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들어서 한강에 띄워도 괜찮겠다”며 동력원이나 탑승객 수 등을 자세히 물었다. 1997년 템스강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된 리버 버스는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연간 약 1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통근 목적의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 시장이 탄 리버 버스의 탑승 요금은 8.45파운드(약 1만5900원)였다. 시속은 50㎞ 정도다. 좌석은 250여개였고, 간식 등을 파는 매점도 있었다.

 

현재 한강에는 수상 버스보다 작은 수상 택시가 이미 운행 중이다. 오 시장 1기 때인 2007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택시 선착장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이용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출·퇴근용으로 쓰는 이용객은 하루에 10명이 채 안된다고 한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에도 수상 버스 도입을 검토했으나 선착장 접근성 문제, 사업성 부족 등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오 시장은 출국 전 직접 발표한 한강 곤돌라 설치와 관련해선 “와서 보니 경제적인 타당성이나 실용성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런던의 도시형 케이블카인 ‘IFS 클라우드’를 타볼 예정이었으나 강풍 때문에 운행하지 않아 탑승장만 방문해야 했다. 오 시장은 곤돌라 설치 후보지로 “잠실 마이스(MICE) 단지를 중점적으로 고려 대상으로 삼았는데, 관광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등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잠실 마이스 단지에 곤돌라가 설치되면 뚝섬까지 곤돌라로 이동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템즈강을 동서로 잇는 도시형 케이블카 ‘IFS 클라우드’ 탑승장에서 IFS 클라우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는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런던 최초의 케이블카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만들어졌다. 올림픽 이후 이용객 수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런던교통국은 케이블카 운영으로 연간 9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런 상황과 한강 역시 바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추진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이날 성공적인 구도심 역세권 개발 사례로 꼽히는 런던 킹스크로스역과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도 둘러봤다. 총면적 27만㎡에 이르는 킹스크로스 부지는 화물운송의 요지였으나 관련 산업이 쇠퇴하자 2007년부터 대규모 개발이 진행돼 업무, 주거, 상업,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재탄생했다. 콜 드롭스 야드는 과거 석탄을 하적하는 창고였던 곳을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첨단 복합쇼핑몰로 리모델링한 사례다. 2018년 개장했다. 삼성, 구글 등 기업이 입주해 새 IT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오 시장은 2014년 개관한 ‘리덴홀 빌딩’도 찾았다.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이 빌딩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건물로, 독특한 외관과 필로티를 활용한 대규모 광장을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살펴본) 런던 도시 개발 사례를 참고해 규제 완화와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제공, 서울 곳곳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공공간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런던=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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