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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 잘 못 밟아 투표소 주민 20명 사상자 낸 70대 운전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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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4 22:14:23 수정 : 2023-03-14 2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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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한 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 운전 부주의로 투표행렬로 돌진해 20명의 사상자를 야기한 70대 운전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전북경찰청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A(74)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8일 전북 순창군 구림면 한 농협 주차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용 들것에 옮기고 있다. 이날 농협 주차장에서는 조합장 선거를 위해 투표를 기다리던 조합원 다수가 1t 트럭과 충돌해 크게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순창=연합뉴스

A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쯤 순창군 구림면 운남리 구림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을 몰고 나가다 투표를 위해 줄 서 있던 주민들을 잇달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주민들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위해 농협 주차장과 맞닿은 창고에 마련한 투표소에서 기표하기 위해 건물 밖 주차장에 열 지어 기다리다 이런 변을 당했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자동변속기 트럭의)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잘못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운전면허 적성검사에서 별 이상 없이 통과했고, 사고 직후 음주 측정 결과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법 남원지원은 이날 오후 이뤄진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수사를 통해 상세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사고 피해자 가족 협의회와 사회단체 회원 등 80여명은 순창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자재창고에 투표소를 마련하고, 안전요원 등 별다른 통제 장치가 없어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라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치 및 사후 대책 등을 요구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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