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핵심 측근은 “위선적” 일축
공화당 잠룡 중 하나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의 성 정체성을 조롱거리로 삼자 백악관이 발끈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언론·정치인 모임 ‘그리디론 클럽’의 만찬 자리에서 2021년 미 전역의 교통·물류 대란이 부티지지 장관의 육아휴가(maternal leave) 때문에 일어났다고 농담을 던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부티지지의) 휴가 기간 수천 명의 여행객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고, 항공 교통 시스템이 중단됐으며, 비행기들이 활주로에서 충돌할 뻔했다”며 “피트는 아이를 갖고서 다른 사람을 산후우울증을 겪게 한 인류 역사상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부티지지 장관이 중요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다수의 교통 이용객들이 고통을 겪었다는 취지로 비난한 것이다. 당시 부티지지 장관은 남성 교사와 결혼해 두 아이를 입양한 뒤 한 달 남짓 육아휴가를 얻어 재택근무 등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이 “성소수자 혐오”이자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을 농담거리로 취급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여성과 성소수자에게 사과하라고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측근인 마크 쇼트 전 부통령 비서실장은 백악관의 성명을 “위선적”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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